한국 와서 가장 큰돈 벌었다, 이적료 25만 달러에 ML 방출→KIA행 동의 "모두에게 유익한 거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20 12: 39

KIA 타이거즈가 오랜 시간이 걸려 ‘현역 빅리거’를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있던 우완 투수 제임스 네일(31)을 영입하며 이적료 25만 달러를 썼다. 선수 동의로 방출 및 이적 절차가 이뤄졌다. 
KIA는 지난 19일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네일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이적료 25만 달러가 붙어 총액 95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이적료는 네일의 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게 전달됐다. 
네일은 세인트루이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 신분이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 전체 608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네일은 2021년 시즌 후 마이너 FA 자격을 얻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고, 2022년 빅리그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17경기 모두 구원등판, 24⅓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빅리그에선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8시즌 통산 245경기(96선발·742⅓이닝) 49승37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쓰였다. 지난해 트리플A 멤피스에서도 31경기(3선발·59이닝) 5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마운드 예비 전력으로 40인 로스터에 있던 네일이었지만 풀타임 빅리거는 아니었다. 선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기로 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네일의 한국행 소식을 전하며 ‘이번 이적은 네일의 동의로 이뤄졌다. 모두에게 유익한 거래다. 다음 달 31세가 되는 네일은 지금까지 커리어 중 가장 큰 계약을 따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한 네일은 다음 시즌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40인 로스터에 잔류하더라도 트리플A 멤피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시즌 대부분 또는 전부를 마이너에서 보내는 것은 그가 KBO 팀과 사인한 보장액보다 수입이 적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를 오간 네일은 2022년 10만7688달러, 2023년 15만4840달러를 받았다. 박봉이었지만 한국에서 보장 55만 달러에 최대 70만 달러로 한국에 오는 게 지금 당장 금전적으로는 낫다. 그동안 큰돈을 벌지 못한 네일에게 한국행은 동기가 충분했다. 
이어 MLBTR은 ‘네일은 한국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년간 구원투수였지만 2019년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KBO리그 팀은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며 ‘KIA는 인상적인 트리플A 경력을 가진 선수를 영입했고, 세인트루이스는 언제 웨이버 공시할지 모르는 선수를 현금 받고 보냈다. 네일이 KBO에서 잘 던지면 1~2년 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기대했다. 네일을 보내면서 40인 로스터 한 자리가 빈 세인트루이스는 20일 베테랑 내야수 맷 카펜터를 재영입하며 야수 전력을 보강했다. 
KIA는 네일에 대해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로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었다. 구속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149km, 최고 153km를 기록했다.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는 평가’라고 소개했다. 네일 영입을 이끈 심재학 KIA 단장은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국내 선발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KBO 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7일 메이저리그 4시즌 경력의 우완 투수 윌 크로우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네일을 데려와 우완 원투펀치를 만들었다. 
평균 151km 강속구에 결정구로 체인지업, 스위퍼를 보유해 1선발로 기대받는 크로우는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지만 지난해 4월말 어깨 통증으로 60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 네일은 2015년 입단 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한 번(2017년 5월)밖에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은 투수라 크로우의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전력이다. 
KIA는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신중하게 접근했고, 시간이 걸렸지만 크로우-네일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두 우완 투수가 평균 이상으로 활약한다면 KIA는 토종 좌완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과 함께 강력한 좌우좌우 지그재그 선발진을 이룰 수 있다. 선발진이 안정되면 리그 최고 화력인 타선의 힘을 극대화해 LG를 위협하는 우승 후보가 될 잠재력도 있다. /waw@osen.co.kr
KIA 윌 크로우. /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 피츠버그에서의 윌 크로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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