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분석 끝났다더니 이게 뭐야' 클린스만 감독이 준비한 조별리그 '맞춤형 4-4-2' 결국 '실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21 06: 44

조별리그 맞춤형 4-4-2 포메이션은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으로 1위를 지켰다. 

후반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전 추가시간 나온 황인범의 슈팅, 이어진 야잔 알 아랍의 자책골로 겨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이재성-황인범-박용우-이강인이 중원을 채웠다.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4-4-2 포메이션 대신 줄곧 4-3-3, 혹은 4-1-4-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본격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경기(6-0 승)였다. 이후 치른 싱가포르전 다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왔지만, 11월 치른 중국전(3-0 승)엔 다시 4-4-2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28일 명단 발표식에 나섰던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세 팀의 분석 정도에 관해 묻자 "조별 예선에서 만날 세 팀 분석은 지속해서 해왔다.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스카우터를 파견해 정보를 수집했고 지금도 보고 있다"라며 분석 과정을 알렸다. 
이어 그는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고 좋은 결과도 냈다. 팀으로서도 원하는 축구,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전술 변화 후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세 팀에 대한 숙제는 어는 정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팀인지 파악했다. 더 지켜보면서 분석을 이어가야 하지만, 이 세 팀에 대한 숙제는 끝이 났다"라며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반기 4-4-2 포메이션으로의 변경 이유를 '조별리그 세 팀 분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카타르에 도착해 뚜껑을 열자 좋지 못한 경기력만 보여준 한국이다.
지난 1차전도 황인범, 이강인의 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실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번 경기에서는 요르단이 뒷문을 잘 지켜내자 좀처럼 뚫지 못했다. 요르단의 공격에 쉽게 흔들리기만 했다.
어렵지 않은 승리를 기대했던 요르단전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 한국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처음 예상한 것과 같이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손흥민의 페널티 킥 유도로 리드를 잡았지만 우리 리드와 템포를 가져가지 못했다. 1대1 찬스에서 밀리면서 실점했다.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 운영서 밀렸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후반은 그래도 교체 카드와 함께 달라지면서 우리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2-2 경기 결과는 나쁘지 않으나 좋은 것만 보고 싶다"라면서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달라진 모습을 3차전에서는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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