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고집에서 나온 악수’ 1차전 실망스러운 이기제, 2차전 기대이하 박용우, 조규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1.22 05: 28

경기마다 아쉬운 선수가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의 고집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2)은 요르단(+4)과 같은 1승1무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25일 이미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풀백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언론의 지적을 줄기차게 무시해왔다. 포지션에 무한경쟁을 시키지 않고 이기제만 신뢰했다. 결과는 처참하다. 이기제는 1,2차전 모두 부진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차전서 이기제는 전반 28분 카드를 받는 등 공격수와 일대일 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결국 후반 7분 이기제는 김태환과 교체됐다. 오른쪽을 보는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설영우의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이 아니었다면 풀백에서 큰 구멍이 뚫릴 수 있었다.
가뜩이나 카드가 한 장 있는 이기제는 2차전 부상까지 당했다. 이기제는 전반전만 뛰고 김태환과 교체됐다. 16강전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인 김진수는 아직 3차전에서 뛸 수 없다. 김태환은 종아리가 아프다. 3차전은 설영우와 호흡을 맞출 선수가 누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이기제에 대한 무한신뢰로 경쟁조차 하지 않은 포지션이 결국 발목을 잡고 있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박용우와 조규성이 실망스러웠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갑자기 자주 쓰지 않던 4-4-2 카드를 꺼냈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원을 지키고 있다. 박용우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차전서 박용우는 전반 37분 자책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박용우는 결국 전반전만 뛰고 홍현석과 교체됐다. 박용우는 1차전 카드까지 받은 상태다. 과연 클린스만이 3차전서 위험을 감수하고 박용우를 계속 쓸지 고민거리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역시 실망스럽다. 황의조의 낙마로 클린스만은 일찌감치 경쟁없이 주전으로 조규성을 낙점했다. 조규성은 손흥민과 투톱을 뛰고 있지만 장점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조규성은 특히 요르단전 골문 앞에서 결정적 기회를 날리면서 큰 경기에 강했던 면모까지 퇴색됐다.
조규성은 69분을 뛰고 오현규와 교대했다. 조규성 역시 1차전 카드를 받았다. 오현규 역시 경고장을 받았다. 두 명만 뽑아간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이 모두 경고가 있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를 실험조차 하지 않았던 클린스만의 아집이 또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
조규성은 손흥민과의 투톱 호흡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클린스만은 세계최고 공격수 손흥민을 보유하고도 그의 장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럴 바에 3차전서 손흥민 원톱카드를 쓰고 조규성과 오현규는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이 낫다. 황희찬이 뛰지 못해도 윙을 볼 수 있는 정우영 등 대체카드는 얼마든지 있다.
아니면 클린스만이 조규성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원래 포지션 왼쪽 윙으로 돌려야 한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뛰게 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면 클린스만이 무능한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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