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의 김동준이 참수 위기에 놓인 최수종을 구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20회에서는 원성(하승리 분)을 아내로 맞으면서 김은부(조승연 분) 일가를 구한 현종(김동준 분)이 안무사(고려시대 외관직)들을 각지에 파견, 본격적인 지방 개혁에 돌입했다. 하지만 각 가문들의 수장은 안무사들을 내쫓으며 황제의 뜻을 거역, 급기야 이를 반역이라고 주장한 강감찬을 향해 칼날을 겨누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20회 시청률은 10.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3주 연속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현종이 안무사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신하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모습과 원성이 궁녀들이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것을 듣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9%(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이날 현종은 강감찬의 조언대로 김은부의 딸 원성을 고려의 황비로 맞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신하들에게 황제의 장인이자 황실의 의친이 된 김은부의 모든 죄를 용서할 수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다시 한번 그의 죄를 거론하는 자는 황실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원정황후(이시아 분)은 현종에게 “호족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황실의 용손만이 황후나 황비가 될 수 있다는 황실의 법도를 지켜달라 청했다. 이에 현종은 “황후와 나는 이제 가는 길이 달라졌소. 지금 황후가 지키려는 것들은 모두 내가 깨려는 것들이오”라며 “황후를 더 미워하게 될까 너무나 두렵소”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늦은 밤, 현종은 원성과 초야를 치르기 위해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원성은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혀 있는 현종에게 “절 거두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비를 살려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황비 책봉을 거두어 달라며 “절 황비로 책봉하시어 황후 전하께 상처를 주지 마시옵소서. 그럼 폐하께서도 몹시 괴로우실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뜻을 헤아려 달라 청했다.
그런가 하면 현종은 김은부에게 강감찬이 보낸 서찰을 보여주며 “학사승지도 한발 물러나 경과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으니, 우리도 한발 물러나 학사승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으면 하오”라며 “나는 이제 두 사람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주의 한 사찰에서 강감찬과 조우한 김은부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지방 개혁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김은부를 통해 강감찬의 의견을 수렴한 현종은 신하들에게 지방관 파견은 잠시 미루는 대신 75명의 안무사를 각지로 파견해 전란을 대비하는 지방의 향리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개혁의 첫발을 무사히 내딛은 현종은 각지로 파견된 안무사들이 제대로 안착할 수 있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현종과의 기대와는 달리 백성들의 반발로 인해 절반이 넘는 안무사가 개경으로 돌아오는 등 첫 개혁부터 위기를 맞았다.
방송 말미 강감찬은 가문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수장(송옥숙 분)이 안무사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자 “도적은 한 가문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어도 외적은 나라 없인 막아낼 수 없는 것이옵니다. 나라가 있어야 가문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 자명한 이치조차 헤아리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라며 극노했다.
분노에 치를 떨던 수장은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강감찬을 향해 칼날을 겨눠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 순간, 현종이 기병을 이끌고 종가 마당에 도착했고 참수 위기에 놓인 강감찬과 마주하는 극적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고려 거란 전쟁’ 20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지방 개혁에 돌입한 개경의 모습과 이를 반대하는 지방 가문들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며 극의 흥미를 유발했다. 각양각색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명품 열연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려 거란 전쟁’ 21회는 오는 27일 토요일 밤 9시 25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