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골 0승' 벼랑 끝 중국, 마지막 상대는 '디펜딩 챔프'...역사상 첫 굴욕 피할까[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22 21: 31

0득점, 그리고 0승. 중국의 최종 성적일 수도 있다. 마지막 90분만 남겨둔 중국 축구가 역사적인 굴욕을 피할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 중국은 23일 0시(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A조 3차전에서 FIFA 랭킹 58위 카타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중국은 승점 2점(2무, 득실 0)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연달아 0-0으로 비겼다. 반면 카타르는 레바논전 3-0 승리, 타지키스탄전 1-0 승리를 기록하며 승점 6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중국 우레이가 슛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중국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레바논(1무1패)과 0-0으로 비겼다.1차전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긴 중국은 2무가 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중국은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중국 선수들이 무승부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중국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레바논(1무1패)과 0-0으로 비겼다.1차전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긴 중국은 2무가 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중국은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중국 선수들이 무승부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사실 중국은 대회 전부터 그리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최근 흐름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
중국은 지난해 11월 홈에서 한국을 상대로 0-3으로 대패했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비공개 친선경기에서도 오만과 홍콩에 연달아 패했다. 아무리 중국이 2015 호주 대회와 2019 아랍에리미트 대회에선 연달아 8강에 오른 팀이라지만, 이번엔 어려워 보였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무기력하게 비겼다. 슈팅 수에서도 10-20으로 크게 밀렸다. 골키퍼 얀준링의 수 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패할 뻔했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중국 우레이가 벤치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중국은 레바논전에서도 침묵했다. 레바논과 거친 반칙을 주고받은 끝에 90분 내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중국이 가장 자랑하는 스타 공격수 우레이가 어설픈 슈팅으로 결정적 기회를 날리며 탄식을 자아냈다.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각각 FIFA 랭킹 106위, 107위에 불과한 약팀이지만, 중국엔 버거운 상대였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당연히 여론도 최악이다. 중국 '펑파이 신문'은 "얀코비치 감독의 팀은 하향 곡선을 경신했다.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았다"라고 지적했고, '시나 스포츠'는 "중국축구협회가 얀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게 잘못"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중국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선수들과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다만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은 카타르를 꺾을 시 승점 5점이 되면서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중국이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를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은 둥근 법이다.
만약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3점에 머무르더라도 가능성이 있다. 나란히 승점 1점인 타지키스탄과 레바논도 비겨준다면, 중국이 조 2위가 된다. 3전 3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되는 셈. 다만 타지키스탄과 레바논 중 승자가 나온다면 중국은 3위로 떨어져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팀 6개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중국이 카타르에 패하면 상황이 복잡하다.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비길 시엔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 모두 2무 1패로 승점 2점 동률이 된다. 게다가 서로 모두 비긴 만큼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릴 수도 없다. 조별리그 전체 득실 차와 다득점으로 2위 자리를 결정하게 된다.
중국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레바논(1무1패)과 0-0으로 비겼다.1차전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긴 중국은 2무가 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중국은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후반 중국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7 / jpnews.osen.co.kr
일단 얀코비치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의욕이 넘친다. 카타르를 잡고 16강에 진출하겠다. 물론 상대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이긴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카타르를 이기는 게 가장 확실한 16강 진출 방법"이라고 말했다.
얀코비치 감독의 바람이 빗나간다면 중국은 0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1992년 대회 각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이래로 언제나 1승씩은 거둬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는커녕 0골로 짐을 쌀 위기에 처해 있다. 조별리그 무득점 역시 현실이 된다면 중국 역사상 최초의 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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