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이 밝힌 #자일로와 협업 #다크팝 #러블리즈 10주년[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1.24 11: 40

가수 류수정이 이번엔 파격을 입었다. 기존의 청순함과 사랑스러움을 벗고 다크한 감성을 입고 돌아왔다. 처음 만나는 류수정의 매력이다.
류수정의 새해 첫 앨범은 미국 아티스트 XYLØ(자일로)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듀오였다. 24일 오후 2시에 발매되는 류수정의 두 번째 미니앨범 ‘2ROX'에 이들의 음악을 채웠다. XYLØ는 미국의 다크팝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아티스트, 러블리즈에서 청순함을 내세웠던 류수정과 이색적인 만남이었다.
‘2ROX'는 류수정과 XYLØ 두 여성 아티스트의 상반된 보컬이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아메리칸 빈티지를 콘셉트로 락시크 무드의 키치하고 빈티지한 '다크팝' 장르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냈다. 특히 류수정은 앨범 전곡에 작곡 및 작사로 참여해 사랑과 우정, 자신감 등의 이야기를 펼치며 음악적 역량을 확장시켰다.  

지난 10일 선발매곡 'Fallen Angel’은 류수정 특유의 호소력 깊은 음색과 XYLØ만의 퇴폐적인 반전 보이스가 더해진 곡으로, 사랑이라는 형태로 질투와 집착으로 인해 일그러져가는 사랑을 타락한 천사에 빗대어 서로를 망가트리며 파멸로 빠져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타이틀곡 ‘SHXT’이 더해졌다. 이 곡은 미드 템포의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베이스가 곡 전반을 이끌어가며 드러나는 묵직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이다. 1990년대~2000년대 미국 하이틴 드라마 주인공처럼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와 첫 협업을 진행한 류수정을 만나 ‘2ROX’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Q. 솔로 첫 정규앨범 이후 약 8개월 만에 컴백하는 소감은?
새해가 되자마자 앨범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텀이 많이 길지 않았던 것 같아서 더 좋다.
Q. 새 앨범 ‘2ROX’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초로 해외 아티스트와 밴드 듀오 앨범을 낸 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인 것 같다. 자신감 넘치는 XYLØ와 저의 매력을 한곡 한곡 다 가득 담아서, 듣는 사람도 자신감 넘치는 앨범이다.
Q. ‘다크팝’으로 장르를 정의한 이유가 있다면?
다크팝이 들으면서 다른 신나는 노래와 다른 느낌으로 에너지를 업시키는 면이 있더라. 나도 들으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을 드는 곡을 즐겨 들었다. XYLØ가 워낙 다크팝의 대명사라 나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신나는 흥과 다른 나만의 기분을 끌어 올려줄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워낙 즐겨듣는 쪽이긴 하다. 언젠가는 이런 앨범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되게 나중일 줄 알았다. XYLØ란 아티스트 색깔이 워낙 개성 있고 잘 어울리다 보니까 함께 있을 때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생각한 것보다 빨리 내게 됐다.
Q. XYLØ와의 보컬 차이가 있다면?
저는 좀 공기가 많고 허스키한 타입이라면, 자일로는 선명하고 쨍한 타입이다. 그렇게 붙었을 때가 매력이 살더라. 그룹에 있었을 때도 쨍한 보컬들과 잘 맞았던 것처럼, 그런 면이 잘 맞았던 것 같다.
Q. 해외 아티스트와 첫 협업인데, XYLØ와의 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XYLØ라는 아티스트랑 저랑 되게 잘맞는 게 있었다. 비주얼 적으로 힙함 안에 사랑스러운 포인트를 둘 다 너무 좋아한다. SNS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목소리도 잘어울릴 것 같아서 같이 해보자고 먼저 연락을 하게 됐다. XYLØ도 K팝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흔쾌히 수락해줬다.
Q. XYLØ와의 작업은 어땠나?
XYLØ가 한국에 2주 정도 와서 같이 촬영하고, 안무 연습도 하고, 기타 연습도 했다. 처음에는 연습을 같이 할 때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친해질지 했는데, 서로 관심 있는 것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마지막에는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나더라. 패션이나 기타 같은 같은 관심사가 있었다. 서로 잘하고 좋아하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하는 게 장점이었다.
Q. XYLØ와 K팝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XYLØ가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것은 처음이다. K팝을 하고 싶어 했다고 들었다. K팝에 이름을 걸고 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워낙 미국에서도 많이 듣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도 했다.
Q. XYLØ 이후 또 다른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계획이 있나?
기회가 된다면 자주 자주 많은 분들과 하고 싶다. 워낙 팝송을 좋아하기도 하고 옛날부터 많이 커버도 하고 그랬다. 팝송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이번에 XYLØ랑 여성 듀오를 했으니까, 남성 분과 듀오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저는 조지라는 외국 가수 분 좋아한다. 되게 암울한 노래긴한데 그런 감성을 좋아한다. 다음에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
Q.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성적이나 목표가 있다면?
해외 리스너분들이 많아져서 올해는 해외 공연을 하고 싶다.
Q. 이번 앨범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게 됐는지?
일단 내가 한국 위주의 활동을 하다 보니까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리스너들에게 저의 노래와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미국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게 됐다.
Q. 이번 앨범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일단 이런 장르는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다 보니까 저의 근본인 청순함과 사랑스러운 모습, 소녀스러운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활동하면서 여러 장르를 하다 보니까 여러 장르에 대한 매력 때문에 한 가지의 장르로만 내는 게 아쉽더라. 이번에는 다른 장르를 시도하면서 저의 근본적인 매력을 담으려고 했다. 뮤직비디오나 곡을 들어보면 저의 몽글몽글한 감성도 담겨 있다.
내가 기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퍼포먼스를 한 게 있어서 둘 다 만족스러워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같이 무대를 하거나 공연을 할 때 같이 기타를 들고 하는 게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Q. 기타와 많이 친숙해 보인다.
나는 춤보다 먼저 한 게 기타였다. 나의 음악 생활에 있어서는 뗄 수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 있는 기타로 치고, 중학교 때 클래식기타부에 들어서 팀으로 대회도 다니곤 했다.
Q. 뮤직비디오가 파격적이다.
곡마다 조금 다른 매력을 담으려고 했다. 선공개된 ‘Fallen Angel'은 연약한 나의 모습을 연기했고, XYLØ가 제 안의 악마를 연기했다. 나는 연약하고 병약하고 청순한 이미지였다. (기존 이미지와)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뮤직비디오 자체가 어두워서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다. 노래 자체가 키치하다. 키치하고 합하고 러블리한 느낌을 같이 담아내다 보니까 과감하게 한 것 같다. 같이 하니까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솔로로 활동한 시간도 꽤 지났는데, 성장을 체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처음에 혼자 음악을 하게 되면서 대학교 행사를 다녔었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긴장이 됐다. 무대 전후로 멤버들에게 연락해서 너무 무섭다, 보고 싶다 연락하고 부담감에 눈물도 나고 그랬다.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무대를 혼자서 즐기는 걸 느낀다.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게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설레는 걸 보니 그런 면에서 성장한 것 같다.
Q. 독립 레이블 하우스 오브 드림스를 설립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1년 반이 체감이 안 된다. 그만큼 시간이 빨리 흘러왔다. 혼자 있는 레이블이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들을 바로 바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앨범이라던가 공연이라던가 이런 것에 있어서 혼자만 스케줄 맞추고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장점인 것 같다. 힘든 면도 있지만 후회는 전혀 없었다. 새로운 도전이나 상황을 어려워해서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솔로로 음악을 꾸려가기로 도전하면서 제일 생각했던 게 어떠한 상황이 와도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지 계속 물어봤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는데, 정말 다행히 새로운 도전도 잘 해나갈 수 있어서 후회한 적은 없다.
Q. 올해 데뷔 10주년이 되는데, 소감이 어떤가?
저는 체감상 한 4년차 된 것 같은 기분인데 벌써 10년을 했더라. 10년 동안 하면서 뭔가 아직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 굉장히 뿌듯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마음 변치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싶다.
Q. 10주년을 맞아 러블리즈의 재결합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11월이 되면 저희가 올해 10주년이어서 얘기는 너무 많이 한다. ‘공연을 하자, 앨범을 내자’라고 하는데 8명이 같은 스케줄에 움직일 수 있을지가 걱정이자만 항상 10주년에 대해서 이야기하긴 했다. 올해 10주년이라서 다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일정이 되지 않는다면 각자 10주년을 챙기면 좋겠다. /seon@osen.co.kr
[사진]하우스 오브 드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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