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가 시즌5 공개를 코앞에 둔 가운데, 전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스태프 사이 소송전이 불거졌다.
25일 'SNL 코리아(약칭 SNL)'의 전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안상휘 PD로 대표되는 스태프 일동은 연달아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에이스토리가 안상휘 PD와 그가 대표로 있는 'SNL' 새 제작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와 관련 첨예한 대립각을 보인 것이다.
시작은 에이스토리였다. 에이스토리는 이날 오전 손해배상청구 소송 사실을 밝혔다. 또한 그 이유로 안상휘 PD의 배임 및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코리아' 제작에 참여한 자사 직원들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 일동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에이스토리가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고, 제작진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적에도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며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SNL'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의 한국 버전이다. 지난 2011년 tvN에서 첫 시즌을 시작해 2017년 시즌9까지 방송됐다. 이후 쿠팡플레이에서 이를 리부트해 'SNL 코리아'로 4개 시즌을 선보이고 시즌5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휘 PD는 tvN 재직 시절부터 'SNL' 시리즈를 이끌었고, 에이스팩토리는 2020년 안상휘 PD의 tvN 퇴사 후 그를 영입해 'SNL코리아' 4개 시즌을 제작했다. 그러나 안상휘 PD가 에이스토리와 계약만료 후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되며 새롭게 'SNL 코리아' 시즌5를 선보이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두고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인기 예능인 'SNL' 시리즈의 전 제작사와 스태프 사이 갈등에 시리즈 팬들의 우려와 관심도 높아진 상황. 양측은 거듭 공식입장을 내며 상대방의 주장에 반박했다.
먼저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PD에 대해 "당사의 전 제작2본부장"이라고 주장하며 휘하 스태프들의 씨피엔터테인먼트 합류에 대해 '직원 빼가기'와 같은 배임 행위를 주장했다. 더불어 쿠팡플레이에 대해서도 "'SNL' 제작팀 전원을 부당하게 유인해 사직을 종용하고 자회사에 채용함으로써, 공정거래법을 위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범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안상휘 대표와 씨피엔터테인먼트를 향한 70억원 손해배상청구가 정당하다고도 피력했다.
그러나 안상휘 PD와 'SNL' 제작진도 이에 맞섰다. 제작진은 'SNL'에 대해 "제작진이 10년 이상의 노력으로 일군 작품으로 에이스토리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출연료 연체, 제작비 삭감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에이스토리의 현 경영진 하에서 정상적인 제작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더 나은작품으로 시청자들께 보답하고자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 의사로 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미 'SNL' 제작진은 시즌5 공개 계획을 공표한 상황이다. 심지어 그 첫 주자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를 통해 호평받은 배우 임시완이 확정된 바. 'SNL'은 새 시즌을 무사히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