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굴욕 무승부' 지켜 본 日 "일본이 한국보다 팀 완성도 높다"... 연계플레이 부족도 꼬집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26 11: 01

"팀 완성도만 놓고 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말레이시아전 굴욕 무승부'를 본 일본 매체가 한 말이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3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후반 종료직전 말레이시아 모랄레스에게 동점골 허용한 축구대표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이날 한국에선 정우영, 손흥민(페널티킥 득점)이 득점을 기록했다. 한 골은 이강인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연결됐다.
대회 전 조별리그 3승이 목표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은 근사치에도 접근하지 못했다. 2승도 못 올린 것. 1차전 바레인(86위)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을 뿐 요르단(87위)과 2차전(2-2), 말레이시아(130위)와 3차전은 모두 비겼다. 
16강 진출 지장은 없다.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전반 정우영이 선제골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21분 만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이 이강인이 올려준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7분 동점을 허용했다. 안일한 수비가 빌미였다. 황인범이 한국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최종적으로 공은 파이살 할림의 발에 걸렸고, 그는 김민재의 수비를 무력화시킨 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 한국은 후반 17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역전을 내줬다.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 볼 경합을 하던 설영우는 발을 들어 상대 발목을 쳤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찍었고,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가 득점에 성공했다. 
다시 한국이 경기 균형을 맞췄다. 해결사는 이강인. 그는 후반 37분 먼거리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날카롭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강하게 날아가는 공을 완벽히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AFC는 이를 이강인의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했다.
한국은 기어코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2명의 도 넘는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4분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는 물고 물리는 상황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3 무승부를 거뒀다.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슛 찬스를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했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5실점이었다.
한국은 FIFA랭킹 밑으로 107단계 차이가 나는 말레이시아에 '판정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말레이시아 선수단은 기뻐한 반면 한국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 후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설마 했던 결말이 나왔다. (말레이시아를 상대했던) 한국 공격에서 엇박자가 나왔다. 낮게 내려앉은 말레이시아를 효과적으로 공격해 무너트리는 것은 한국에 쉽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후반전 때 프리킥과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지만 많은 선수가 조직적으로 플레이해 말레이시아를 무너트리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마지막에 한 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면서 "이강인의 빠른 돌파와 기회를 창출한 손흥민의 개인기는 훌륭했지만 이외 다른 선수들의 기술력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전술도 마찬가지다. 연계플레이는 (생각보다)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전에서 10명의 수비가 지키고 있다면 개인기만으로는 이를 뚫기 어렵다. 여러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상대를 무너트릴 수 없다. 또 공격하고 있을 때 위험 요소를 생각하지 않으면 역습 위기에서 실점해 버리곤 한다"며 "팀으로서의 성숙도, 완성도를 놓고 비교하면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위다"라고 뜬금없이 사견을 곁들였다. /jinju217@osen.co.kr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24 /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