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윤여정(76)이 김영옥(86)에 대해 “저는 김영옥 언니가 롤모델이다. 나보다 10년이나 나이가 많은데 정말 힘차게 뛴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대(大)배우가 아니라 노(老)배우들이다.(웃음)”라고 이 같이 전했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영화로 올 설 연휴 관객들을 만난다. 먼저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배급 CJ ENM, 제작 CJ ENM, 공동제작 CJ ENM STUDIOS·JK FILM·자이온 이엔티㈜)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성공한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았다.
한편 김영옥이 출연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제작 (주)로케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주)에스크로드·(주)로케트필름)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김영옥은 금순 역을 맡아 은심 역의 나문희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윤여정은 ‘대배우들이 올 설 연휴 극장가에 등판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말에 “무슨 등판이냐”라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윤여정은 “김영옥 언니가 저보다 10년 위인데 아직도 힘차게 뛰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 싶다. 제가 어떨 때는 (쉬라고) 말리기도 한다. 언니는 ‘내가 하면 잘하겠다 싶다’면서 TV 작품도 2개씩 하시더라”며 “나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든다. 그리고 (‘도그데이즈’)는 내가 주인공도 아니고, 내 영화도 아니다. 주인공은 흥행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어서 부담은 없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도그데이즈’에서 연기한 민서 캐릭터와 관련, “처음에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극 중 이름이 ‘윤여정’이었다. 시나리오를 안 보고 있었는데 윤제균 감독이 ‘다른 배우는 캐스팅을 할 수가 없다. 다른 배우로 생각을 안 했다’고 하더라. 처음부터 나를 염두하고 썼다더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민서 캐릭터와 성격이 비슷해 보인다는 말에 “내가 직접 싱크로율은 측정해보지 않아서 모른다.(웃음)”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속 대사와 관련해서는 “민서의 말투를 보니 내가 실제로 할 만한 대사를 썼더라. 아무래도 처음부터 나를 놓고 시나리오를 썼으니 내 성격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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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