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이 며느리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2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당신은 우리 엄마한테 뭘 해드렸는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나눴다
윤석민은 “어렸을 때 배우는 것 같다. 제 아내가 (우리 부모님에게) 잘했으면 좋겠다. 아내가 전화를 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랑 잘 지내면 좋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선우은숙은 “젊은 꼰대 할 게 아니라 엄마가 아빠한테 하는 것을 보고, 아빠가 받아들이는 것을 본 것이다. 아내가 부모님을 챙겼으면 하는 게 몸에 밴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윤석민은 “지금은 너무 잘한다. 불만이 하나도 없다”라고 아내를 치켜세웠다.
김영임은 “어머님 계실 때, 우리집은 토요일마다 20명씩 가족들이 왔다. 저는 43년 모셨다. 둘째 임신하고 만삭이었다. ‘우리 아내가 비빔국수를 잘한다’고 하더라. 이상해 씨는 전화를 미리 안 한다. 화는 났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나이었다”라고 이상해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이후 패널들은 용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우은숙은 “같이 살 때는 거의 아들이 줬다. 따로 살 때는 우리 며느리한테 문자가 온다. 우리 아들은 쏙 빠져있다. 근데 생색도 며느리가 낸다. 며느리 눈치를 보게 된다. 전에는 며느리 옷장도 뒤졌는데 지금은 집에 가려면 전화부터 하고 간다”라고 말했고, 김영임은 “딸 집은 비밀번호도 아는데 며느리는. 우리 윤지가 상당히 성격이 좋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워진다”라고 말했다.
왕종근은 “아내가 통이 좀 크다. 아내가 어머니한테 용돈을 십만 원을 드린 적이 있다. 어머니가 ‘돈이라고 주나’ 하는 소리를 들었다. 100만 원 넘게 드렸더니 저를 따로 부르더니 ‘너 말고 돈 버는 사람 있냐’라고 하시더라. 난 모른다고 했더니 아내가 혼자 준 거냐고 좋아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영임은 이상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기도. 그는 “24살에 만났다. 선배 연예인들이 양수리를 가자더라. 어떤 남자가 맨발로 수상스키를 타더라. 내가 ‘저 사람 되게 멋있다’ 했는데 이상해 씨더라. 물보라가 대단했다. 저를 만나려고 가슴을 키웠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인터뷰에서 취미가 수상스키라고 했더니 사진을 찍자더라. 급한 마음에 이상해 씨한테 전화를 했다. 배워야 타니까. 새벽 5시쯤 만나서 배웠다. 이후 기자들이 비키니를 사 왔다. 그러면서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임은 자신의 집에서 반대가 있었다고 말하며 “나이도 많고 직업도 연예인이고, 장남이고. 이상해 씨가 여러 가지로 열악했다. 분위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윤석민은 “어머니는 저를 열심히 키우셨다. 아내랑 결혼할 때 아들이 아깝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어머니도 이해가 가지만 아내가 들었을 때 얼마나 상처겠냐. 아내의 장점을 만들어서 거짓말을 했다. 이후 결혼해서 인테리어한 집을 보시더니 아내에게 ‘너는 뭔 복을 타고났길래’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선우은숙은 “아들 유학비만 12년을 보냈다. 돈이 얼마냐. 공부 다 시켰다. 사회생활을 10년을 뒷바라지했다. 어느 날 보니 며느리의 남편이 되어 있다. ‘내가 쟤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게 있다”라고 윤석민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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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풀이쇼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