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캡틴 손흥민, 몸개그로 웃음꽃 피웠다...밝은 얼굴에 분위기 UP[오늘의 손흥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28 07: 0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차두리 코치가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자 피치에 들어서는 손흥민을 끌어 당기고 있다. 2024.01.27 / jpnews.osen.co.kr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제패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손흥민이 있다. 2011년 막내로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렀던 그는 어느새 주장 완장을 차고 돌아왔다. 13년 전 A매치 데뷔골의 기쁨도, 탈락의 눈물도 맛봤던 손흥민에게 2024 아시안컵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카타르를 다시 찾은 손흥민의 하루를 전한다.
주장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클린스만호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 및 사우디아라비아전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E조 2위로 마무리했다. 3경기에서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며 바레인(승점 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오른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사우디는 56위에 올라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클린스만 감독과 캡틴 손흥민이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1.27 / jpnews.osen.co.kr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전 10시 30분. 훈련 시작 시간이 되자 태극 전사들은 둥그렇게 모여 5분이 넘도록 클린스만 감독의 스피치를 들었다. 그런 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장에 등장한 선수는 '연습 파트너' 김준홍까지 포함해 총 26명이었다. 김승규의 십자인대 파열로 급히 합류한 김준홍은 대회 등록은 불가능하지만, 조현우, 송범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선배들의 훈련을 도왔다. 
이기제도 훈련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요르단전 이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내 훈련만 받았지만, 이날엔 잔디를 밟았다. 카타르 입성 후 처음으로 26명 모두 모인 대표팀 선수들은 짐스틱을 활용한 다양한 스트레칭을 진행하며 몸을 풀었다. 다만 이기제는 스트레칭을 마친 뒤 따로 회복에 집중하며 정상 훈련을 소화하진 못했다.
우려와 달리 훈련장 분위기는 활기찼다. 말레이시아전 충격파는 빠르게 씻어낸 듯 보였다. 경기 후 어둡기만 했던 선수들의 얼굴과 목소리는 많이 밝아져 있었다.
그 중심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가장 먼저 피치에 들어선 그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손흥민은 스프링클러 수압을 조절하는가 싶더니 돌연 송범근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쳤고, 직접 물줄기로 뛰어들며 웃음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골키퍼로 깜짝 변신도 선보였다. 그는 미니 골대로 향하더니 정우영과 오현규 등 몇몇 동료들의 슈팅을 직접 막아냈다. 황희찬이 찬 공이 머리 쪽으로 향하자 손으로 막아낸 뒤 과장되게 쓰러지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라며 "손흥민이 황희찬 슈팅에 맞고 '몸개그'를 해서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오현규, 김민재, 황희찬 등 여러 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차두리 코치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장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아쉬운 기억은 뒤로 한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손흥민과 태극 전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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