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둔다" 클롭에 이어 또 '충격 사퇴' 나왔다... 바르사 사비 감독 "라리가 정상 가도 사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29 00: 03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44)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비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아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 라리가 비야레알과의 맞대결에서 3-5로 패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라고 충격 발표했다.
그는 "클럽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내가 떠나는 것이 구단과 선수단을 위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임 당시였던)2년 3개월 전엔 내가 팀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팀에 라리가 우승컵을 선물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하락세다. 라리가에서 13승5무3패(승점 44)를 기록,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4)에 무려 승점 10 차로 뒤져 있다. 스페인 슈퍼컵과 코파델레이 우승에도 실패했다. 
이날 사비 감독의 발표 전 이미 '경질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17일 ESPN은 "사비 감독이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단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은 사비 감독의 접근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다. 최근 그가 선수들을 향해 '일부가 바르셀로나 경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도 선수들의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사비 감독을 둘러싼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레알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3골 차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 활약이 컸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눈앞에서 레알의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ESPN에 따르면 지난 해 크리스마스전 열린 알메이라전이 사비 감독 경질설 시발점이었다. 당시 라리가에서 무승으로 최하위였던 알메이라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3-2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해당 경기 하프 타임 때 사비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에 수모패를 당한 뒤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대두됐다.
레알전 패배 후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현재는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데쿠는 "(레알전 패배에도) 사비가 여전히 바르셀로나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비의 미래에 대해 지금 당장 논의할 수준은 아니다"며 그의 경질에 대한 싹을 미연에 자르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사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그러나 임기 1년 남기고 팀을 떠난다.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올 시즌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사비 감독은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만약 우승을 한다고 해도 나의 (사퇴) 의사는 변함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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