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을 해봐도 좋아진 게 느껴져" 안경 에이스 친동생, KT의 좌완 가뭄 해소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1.29 07: 40

“제 동생이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한다. 캐치볼을 해봐도 좋아진 게 느껴진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친동생 박세진(KT)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6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세진은 고교 시절 특급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까지 1군 마운드에 36차례 올라 1승 10패 1홀드(평균자책점 8.3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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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지난해 팀에 복귀한 그는 1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다. 
KT 위즈 박세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18 / foto0307@osen.co.kr
박세웅은 “제가 생각할 땐 사람마다 운대라는 게 있는데 세진이는 아직 운대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세진이가 학창 시절에 야구를 잘했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해봤을 거다. 프로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스스로 마음이 무거울 거고 제 동생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세진이가 올 시즌에는 좀 더 편하게 생각하고 야구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열심히 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좋은 운대가 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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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0개 구단 가운데 좌완 기근이 가장 심각한 팀이다.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에서 좌완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좌타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LG 타선을 만나 좌완 투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강철 감독은 “저기(LG) 안 쓰는 왼손 투수를 우리에게 한 명만 줬으면 좋겠다. 왼손 투수 1명이 절실하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좌완 불펜투수를 만들거나 구해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KT는 오프 시즌 중 좌완 계투진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더욱이 조현우가 은퇴하며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KT는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자원 활용을 택했다. 팀내 좌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얼굴은 박세진이다. 1군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 2승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43으로 잘 던졌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박세진이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올 시즌 KT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겨우내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9회초 2사 1루 상황 KT 박세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7.07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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