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타지키스탄 돌풍, 벤투까지 울렸다...승부차기로 UAE 꺾고 8강 진출[오!쎈 도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29 04: 06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집어삼켰다.
타지키스탄은 2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UAE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 첫 출전에서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타지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로 UAE(64위)보다 40계단 이상 낮지만, 조직적인 역습과 단단한 수비로 이변을 만들어냈다.

[사진] 승리 후 환호하는 타지키스탄 선수단.

[사진] 선제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타지키스탄 선수들.

[사진] 파울루 벤투 감독.

타지키스탄은 알리셰르 잘릴로프, 샤롬 사미에프, 에흐손 판샨베, 셰르보니 마바초예프, 알리셰르 슈큐로프,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 아크탐 나자로프, 조이르 주리바에프, 바흐다트 하노노프, 마누체르 사파로프, 루스탐 야티모프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UAE는 카이우 카네두, 야히아 알가사니, 타흐눈 알자비, 파비우 리마, 압달라 라마단, 야히아 나데르, 바데르 나세르, 칼리파 알함마디, 할리드 알하셰미, 자예드 술탄, 칼리드 에이사가 선발로 나섰다.
[사진] 타지키스탄 선발 선수들.
[사진] UAE 선발 11명.
UAE가 경기 초반 공세를 펼쳤다. 전반 2분 리마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9분 좋은 패스 플레이 후 카네두의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타지키스탄이 반격했다. 전반 18분 마바초예프가 순간적으로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면서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부정확했다. 전반 20분엔 잘릴로프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타지키스탄이 깜짝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0분 주리바에프가 박스 오른쪽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하노노프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UAE가 전반이 끝나기 전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전반 38분 술탄의 논스톱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추가시간 7분 리마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타지키스탄이 예리한 역습으로 UAE를 위협했지만, 결정력이 모자랐다. 후반 13분 잘릴로프가 절호의 역습 기회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에도 역습 기회에서 잘릴로프가 왼발로 마무리해봤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 수비가 막아냈다.
UAE가 계속해서 뒷공간을 노출하며 흔들렸다. 후반 26분에도 사미에프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이 빈 상황이었지만, 잘릴로프의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사진] 극장 동점골을 터트린 칼리파 알함마디.
[사진] 슈팅을 막아내는 루스탐 야티모프.
UAE가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알함마디가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벤투 감독도 벤치를 뛰쳐나와 물병을 걷어차며 기쁨을 만끽했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타지키스탄이었다. 수문장 야티모프가 UAE 2번 키커 카네두의 슈팅을 막아냈고, 5번 키커 슈큐로프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타지키스탄의 다음 상대는 이라크와 요르단 중 하나다. 타지키스탄은 내달 2일 오후 8시 30분 이라크 혹은 요르단과 8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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