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2차 가해 혐의' 황의조, 출국 금지 풀린 직후 영국행...노팅엄에 자리는 있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29 21: 21

황의조(32, 노팅엄)가 영국으로 출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의) 출국금지 조치가 28일 만료됐는데 연장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 25일 황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했고 관련자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 자료도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조만간 결론지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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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 소속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 시장 막판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노리치 시티에 임대 합류했던 황의조는 18경기에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같은 구단주가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계약을 조기 해지했고,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 1 FC서울에서 임대생으로 활약했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돌아갔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까지였다. 노팅엄에는 황의조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2부 리그 노리치 임대를 떠났다.
1년 임대 계약을 맺은 황의조는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리치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활약 나쁘지 않았다. 차츰 주전으로 올라선 그는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러나 부상과 주전 공격수의 복귀가 겹치면서 노리치는 황의조의 임대를 조기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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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내로 복귀한 황의조를 향해 경찰은 출국금지 처분을 내렸다. 소속팀으로 복귀하려던 황의조 측은 출국금지 조치에 반발해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라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황의조는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총 4번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12일과 15일 경찰은 황의조를 불러 2, 3차 조사를 실시했다. 황의조는 해당 조사에서 불법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성관계 영상을 상대 의사에 반해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로 황의조를 입건했다. 이후 피의자 신분이 된 황의조를 조사했다. 더불어 2차 가해 혐의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사건은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피해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황의조는 문제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자신도 협박 피해자라고 주장했왔다.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A씨가 황의조를 오랫동안 지원한 친형수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황의조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받은 이는 조규성이지만, 그간 주전으로서 손흥민, 황희찬 등과 꾸준히 한국의 공격력을 책임졌다.
2023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가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황의조는 교체로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에서 선발로는 단 1차례 출전했지만, 8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후반전 한국의 공격력을 책임졌던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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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사생활 문제와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대표팀에서 밀려난 황의조는 이미 노리치에서 버림받았다. 29일 출국에 성공한 황의조지만, 복귀한 소속팀 노팅엄에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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