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추신수→양현종 그리고 류현진? 사이영상 듀오에 발등 찍힌 텍사스, 선발 보강 불가피한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30 05: 40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깊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FA 투수 류현진(36) 영입에 나설까. 수술 후 재활 중인 ‘사이영상 듀오’ 맥스 슈어저(39), 제이콥 디그롬(35) 모두 전반기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보강이 불가피한 텍사스의 대안으로 류현진이 거론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팬 페스트에 참석한 슈어저와 디그롬의 소식을 전했다. 슈어저는 지난달 중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디그롬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텍사스로 이적한 슈어저는 9월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대원근 염좌로 시즌 아웃된 뒤 포스트시즌 챔피언십시리즈에 복귀했지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3이닝 만에 강판되는 등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결국 월드시리즈 도중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토론토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5.27 /dreamer@osen.co.kr

토론토에서의 류현진. 2022.05.27 / dreamer@osen.co.kr

시즌 후 허리 디스크 문제가 터졌다. 슈어저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는데 검사 결과 작은 염증으로 나왔다. 보존적 치료를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리에 신경통이 생겼다. 그때 뭔가 ‘잘못 됐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수술 이후 초기 6주간 고위험 시기를 지난 슈어저는 내달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회복과 정상 투구가 가능한 시기는 6~7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어저는 “39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명예의 훈장으로 받아들인다”며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극복했다. 훨씬 더 좋은 상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 텍사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도 투수 최고 연봉(4333만 달러)을 받는 슈어저를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데 텍사스의 더 큰 골칫거리는 따로 있다. 디그롬이다. 2022년 12월 텍사스는 디그롬을 5년 1억85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워낙 부상 이력이 화려하다 보니 보험사들도 계약을 거부할 만큼 위험성이 큰 계약이었는데 첫 해부터 리스크가 터지고 말았다. 6경기(30⅓이닝) 만에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것이다. 
30대 중반 나이에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라 조기 복귀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크다. 빨라야 7월에서 8월 복귀가 예상되는 디그롬은 “현재 몸 상태가 좋고, 스프링 트레이닝 어느 시기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며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 내로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투수 모두 전반기 등판은 불가능하고, 나이를 감안하면 후반기 복귀도 서두를 수 없다. 지난달 2년 22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좌완 타일러 마흘도 지난해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합류는 어렵다. 기존 선발 네이선 이볼디, 앤드류 히니, 데인 더닝, 존 그레이, 코디 브래드포드로 5인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지만 예비 선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 텍사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도 FA 몸값이 높아 텍사스와 재결합을 장담할 수 없다. 지역 TV 중계권을 갖고 있던 밸리스포츠 운영 주체 다이아몬드스포츠 파산 사태로 인해 돈줄이 끊긴 텍사스가 당장 FA 큰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 
이에 따라 남은 FA 시장에서 준척급 선발에게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많은 물음표가 있다. 부상 악재에 대비할 수 있는 뎁스가 부족하다’며 ‘몽고메리와 재결합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몽고메리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시장에 남아있는 마이크 클레빈저, 류현진 등 낮은 등급의 FA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계약으로 검증된 선발 자원으로 류현진이 텍사스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텍사스는 한국인 빅리거와 인연이 깊다. 2001년 투수 박찬호(5년 6500만 달러), 2014년 외야수 추신수(7년 1억3000만 달러)를 대형 FA 계약으로 영입한 바 있다. 2021년에는 KBO리그 출신 투수 양현종(1년 최대 185만 달러)도 스플릿 계약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어느덧 1월말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이 텍사스 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텍사스 시절 박찬호. /OSEN DB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 시절 양현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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