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최재림, 겹치기 출연이 키운 '민폐 논란'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1.30 22: 39

[OSEN=연휘선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다수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돼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9일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측은 일제히 캐스팅 변경 소식을 밝혔다.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최재림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여파다. 
먼저 '레미제라블' 제작사는 공식 SNS를 통해 "장발장 역 최재림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캐스팅 스케줄을 변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매한 관객들에게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및 환불은 수수료 없이 진행됨을 밝히며 관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당장 최재림은 30일 오후 '레미제라블' 공연이 예정돼 있던 상황. 이날 공연은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대신했다. 

그런가 하면 '오페라의 유령' 측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재림이 유령 역으로 출연하기로 한 오는 31일 공연들은 각각 함께 캐스팅 된 성악가 김주택, 배우 조승우가 대신 출연한다. 
졸지에 상연 중인 두 작품의 남자 주인공 역할에 공백이 생긴 상황. 오는 2월 8일 개막하는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재림이 해당 작품에서 제이미 역을 맡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출연하기로 했기 때문.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까지 졸지에 세 작품을 비슷한 시기에 출연하게 된 상황. 최재림의 이 같은 출연 일정은 공연 팬들에게 '겹치기', '삼치기(삼중 겹치기)'로 불리며 찬반 논쟁을 야기하기도 했다. 
최재림은 자타가 공인하는 뮤지컬배우 톱 클래스다. 그러나 편집과 연출의 도움 없이 배우 역량 만으로 실시간 공연을 펼쳐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과도한 겹치기 출연은 지양된다. 당장 관객들도 잦은 공연으로 인한 배우의 체력 저하에 실망감을 표하는 일이 많은 터다. 
이는 무대마다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주연 배우들에게 더욱 엄격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작품의 공연을 감행한 최재림의 상황을 두고 일찌감치 팬들의 갑론을박이 있던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배우의 공백까지 발생한 것이다. 
물론 배우의 컨디션 난조, 질병은 안타까운 일이다. 구체적인 공연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일찌감치 계약을 맞닥뜨렸을 상황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최재림 정도의 배우조차 겹치기 출연이나 한 순간의 컨디션 저하로 인한 공백에 대한 고려, 안전장치 없이 공연을 감행해야 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심지어 국내 공연업계를 두고 지속적인 티켓값 인상에 대한 논쟁도 벌어지고 있는 바. 가장 비싼 VIP석의 경우 티켓 한 장만 18만원으로 20만원 가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비용도 기꺼이 지불하고 그마저도 더 나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쉬운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차질 없는 준비다.
이를 위해서라도 최재림의 코로나19 확진과 같이 동시에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고민돼야 한다. 당장 모든 공연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컨디션이나, 한 배우의 돌발상황으로 여러 작품에 손실을 겪어야 하는 제작사에게도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지점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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