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윤진(50)이 “제가 활동한 지 25년이 넘었다. 어느덧 28년이다. 생각보다 오래 버틴 거 같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김윤진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촬영)현장에 가서 상황을 지켜보면 저도 모르게 전체가 보이는 시기가 온다. 물론 안다고 해서, 아예 모른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더라. 딱 중간이 좋다”라고 내공이 쌓이면서 알게 된 현장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윤진이 출연한 새 한국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공동제작 CJ ENM STUDIOS·JK FILM·자이온 이엔티㈜)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리며 오는 2월 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도그데이즈’에서 김윤진은 정아 역을 맡아 선용 역의 배우 정성화와 부부 캐릭터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날 김윤진은 “언론시사회 전에 편집 중인 영화를 자주 봐왔다. 그래서 그동안 편집해 온 여러 가지 버전이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다. 언론시사회에서 최종 완성본을 봤을 때, 오로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고 공동 제작자로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이어 김윤진은 원작 ‘해피 디 데이’(감독 켄 마리노・2018)와 달라진 점과 관련, “가장 많이 바뀐 건 캐릭터들의 성별”이라며 “근데 배우로서 공동 제작했다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웃음) 4~5년에 걸쳐서 제작해 온 과정은 너무 드라마틱하다. 영화 대본 한 편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한지 비로소 알게 됐다. 특히 배우들을 캐스팅하기가 이렇게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게 됐다. 저는 앞으로 제안을 받으면 3일 안에 답변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전체를 위해 어떤 장면을 추가할지, 어떤 내용을 뺄지 결정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감독 버전도 따로 있을 수밖에 없더라. 모든 감독님들이 영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며 “물론 제가 연출을 한 건 아니어서 직접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연기에만 참여한 배우로서 작품을 들고 나올 때와는 굉장히 다르다”고 비교했다.
김윤진은 “그간 배우로서 연기만 했다면, (공동)제작을 해보니 보이는 반경이 넓어졌다. 영화 현장은 지루할 정도로 여유로웠는데 이 작품을 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에 찍는) 분량이 어마어마한 TV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영화는 아무리 많아도 하루에 여섯신 정도 찍는다. 그래도 배우들은 (메이크업과 헤어 등) 수정할 게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제작에 참여한 소감을 이 같이 전했다.
한편 1996년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한 김윤진은 한국배우 중 최초로 미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abc 드라마 ‘로스트’(2004)와 ‘미스트리스’(2013)이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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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