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꽃’ 윤종석 “장동윤·이주명과 스코어 연연하지 말자고 얘기” [인터뷰①]

배우 윤종석이 ‘모래에도 꽃은 핀다’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윤종석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 연출 김진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윤종석은 “저희가 정말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가장 추운 시기에 종영하게 됐다. 가장 추울 때 가장 따뜻했던 순간을 보니까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그리운 생각이 든다. (종영을) 얼마 앞두지 않았는데 시원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기는 아직 마지막회가 공개되기 전, 결말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윤종석은 “6명의 성장과정이 들어있다. 각자 캐릭터에 걸맞게 모두가 성장한다. 저는 좋은 결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직접 드라마를 봤을 때 어땠을까. 주변 반응도 함께 묻자, 윤종석은 “저희가 촬영했을 때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나와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주변에서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들었을 땐 제 앞에서 사투리를 안 쓰는데 사투리를 쓰면서 잘 봤다고 해주더라. 거기 나오는 인물들이 역할을 잘 해줘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윤종석에 ‘모래꽃’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모두의 거짓말’로 인연을 맺었던 원유정 작가님의 새 작품이라고 해서 만나게 됐다. 거기서 현욱이의 역할은 처음에 거산에 있는 인물을 훼방놓는 인물인가 생각했는데, 다시 뭉칠 수 있는 촉매제같은 인물이더라. 외지인만 할 수 있는 텐션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현장이 재미가 있었다. 말 그대로 텍스트가 너무 웃기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일전에 따뜻하고 잔잔한 플로우를 가진 대본, 역할을 맡을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윤종석은 “거의 다 또래다. 3~4살 터울을 넘기지 않는다. 첫날, 첫 리딩 때 친해지기 시작해서 일상의 모든 걸 공유하는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그래서 지금도 재밌게 보내고 있다”면서 “첫방도 만나서 같이 봤고, 막방도 같이 볼 예정이다. 그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저희가 처음에 배우들이랑 얘기했던 건 스코어(시청률)에 연연해하기보다 지금 추억을 리마인드해서 보자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종석은 ‘모래에도 꽃은 핀다’(이하 ‘모래꽃’)에서 최칠성의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거산시로 내려온 형사 민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현욱은 그동안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왔으나 스스로도 놀랄만큼 높은 친화력으로 거산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거산 토박이 출신 유경(이주명 분)보다 더 깊게 시골 마을에 스며들고, 거산 지구대 소속 순경 석희(이주승 분)와는 환상의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엘리터 형사 역인 현욱과 실제 싱크로율을 묻자 윤종석은 “딱 50%”라며 “엘리트에 엄청 부자 컨셉으로 나오는데, 저는 뭐 그렇지는 않다. 두번째로 겉보기엔 차가워보이는데, 하나하나 잘 챙기고 눈치가 빠른거. 그건 맞닿아 있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 수월하고 편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외적으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을까. 윤종석은 “이번에는 좀 까탈스럽고 예민해보이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이야기하셨다. 그 부분에 저도 동의해서 외형적으로는 좀 까탈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4kg정도 체중 감량을 하고, 옷도 단정하고 정제된 느낌으로 입었다. 걸음거리도 함께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지난 31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1회 1.5% 시청률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H& 엔터테인먼트,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