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차비 감싼 펩..."일주일에 기자회견만 6번...스페인 감독이 잉글랜드보다 수천 배 힘들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31 18: 44

차비 에르난데스(44) FC 바르셀로나 감독의 사임에 '스승' 펩 과르디올라(53) 안타까움을 표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시즌 종료 후 6월 30일 구단을 떠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차비 감독은 "클럽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떠나는 것이 구단, 선수단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2년 3개월 전엔 내가 팀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차비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라리가 정상에 오르며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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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하락세다. 라리가에서 13승 5무 3패(승점 44)를 기록, 선두 지로나(승점 55점)에 무려 승점 11점 차로 뒤져 있다. 슈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델 레이에서도 우승에도 실패했다.
차비 감독은 "난 문제가 되고 싶지 않다. 2년 전처럼 바르셀로나를 위한 해결책이 되고 싶다. 이 팀은 이제 방향성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난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차비 감독은 스트레스가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임에 대한 결정은 오래전부터 내렸. 우리의 업적은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떠나기로 결심했다"라며 "아주 좋은 직업이지만, 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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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차비를 선수로 지도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내 경험상 영국에서의 압박감과 스페인에서의 압박감은 비교조차 안 된다. 스페인이 수천 배는 힘들다. 경기가 너무 많고 기자회견은 일주일에 6번씩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압박감은 비교 불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차비 감독의 사임 발표 전 계약을 2025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기간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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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포르트'는 29일 "계약 연장 후에는 차비는 800만 유로(한화 약 116억 원), 스태프들은 400만 유로(약 58억 원)로 연봉이 인상되어 총액 1,200만 유로(약 174억 원)이 됐다"라며 차비와 코치진의 연봉을 알렸다.
매체는 "이는 차비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구단에 요구할 수 있는 위약금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비는 구단에 재정적인 부담을 안기지 않기 위해 위약금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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