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년차' 구자룡, "실망? 최선 다해 후회 없으면 된다" [오!쎈두바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2.01 05: 39

"실망하기 보다는 최선 다해 후회 없으면 됩니다". 
구자룡(전북 현대)이 새로운 시즌에도 팀을 위한 준비를 펼치고 있다. UAE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북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구자룡의 각오는 분명하다. 팀을 위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다.
지난 2020년 구자룡은 수원 삼성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구자룡은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워낙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는 전북 수비진서 그가 뚫고 나오기는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7월 FA컵 16강전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경험했다. 또 FA컵도 함께 정상에 올랐다.

2021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K리그 뿐만 아니라 FA컵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야 했던 팀 사정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다. 특히 구자룡은 파이널 라운드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홍정호와 함께 센터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2022 시즌에는 박진섭이 수비로 활약하며 구자룡은 다시 언제든지 출전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항상 철저한 준비를 펼친 구자룡은 FA컵 결승 2차전서 박진섭을 대신해 경기에 나서 팀 승리와 함께 전북의 5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지난 시즌에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포백 수비 전술의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선발 출전 보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구자룡은 실망하지 않았다. 언제든지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준비했다.
“처음 전북에 이적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수원 삼성에서 뛸 때와는 많이 달랐다. 선수단에 여유가 있었고 우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 팀 문화가 완전히 달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노력한다면 출전 기회는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FA를 통해 이적했고 많은 경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 전북에서 첫 시즌을 펼치며 우승도 경험했고 정말 즐거웠다. 고향에서 뛰는 것이 정말 좋았다”.
완주 고산초-완주중 출신인 구자룡은 전북 로컬보이다. 고등학교는 매탄고로 진학했다. 영생고가 창단하기 전이었다. 중학교 시절 재능을 인정 받아 매탄고 1기가 됐고 수원 삼성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클럽 하우스 근처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 현재 전주에서 따로 지내고 있지만 자주 본가에 놀러간다. 전북은 선수가 집중하기 좋은 편이다. 클럽 하우스 위치도 그렇고 시설이 좋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이유가 많지 않다. 전북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있다. 몸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고민도 하고 있는데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할 역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스스로 찾고 있다. 실망하기 보다는 경기에 나설 때를 준비하고 적극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다”.
182cm로 장신 수비수는 아니지만 구자룡은 전북 팀내 최고 서전트 기록을 갖고 있다. 공중볼에 장점을 보이는 그는 분명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가 가득한 전북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K리그 1에서 23경기를 뛰었다. 준비된 선수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스타 선수들이나 주전들이 더 대우를 잘 받는 것도 당연하다. 또 벤치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은 실망도 많이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 대해 실망하기 보다는 준비가 더 우선이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불만을 갖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전 다시 재계약한 (최)철순형이 부럽다.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다. 물론 선수를 마친 뒤의 행보를 위해서도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달려온 시간이 짧지 않은 구자룡은 점점 여유를 갖고 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여유를 갖고 있다. 또 미래를 위해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석사 학위를 마쳤다. 박사 과정도 준비중이다. 그가 준비하는 것은 ‘체육복지’다. 물론 지도자 자격증도 갖추고 있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미래를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축구를 오래하고 팬들에게 긍정적인 선수로 평가 받고 싶다.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도 좋겠지만 모든 선수가 최고가 될 수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또 선수생활을 마친 뒤의 생활도 잘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시즌을 위한 준비다.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감사하다. 지금도 크게 아프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더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실망할 필요 없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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