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향이 폐렴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31일 '위라클' 채널에는 "8번의 폐렴 재발 끝에 그녀가 내린 선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위라클 택시'에는 소향이 손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향은 "많은 사람들이 누나의 노래만 들어도 감동을 받고 위로를 정말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걸 언제 많이 느꼈냐면 '비긴어게인' 때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한 3년을 폐렴때문에 진짜 힘들었다. 나의 노래의 특성들은 엄청난 호흡 조절과 고음을 복합적으로 해야하는 테크니컬한 것들이 많다. 그걸 못하겠더라. 그전처럼 내가 역량을 발휘를 못하는 거다. 너무 속상했다. 힘들고. 많이 울었다 초창기에. 그래서 좀 내려놓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기한건 내가 그 전에 완벽하게 노래를 했을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거다. 아프고 나서 부르는 이 노래가 내가 굳이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이 아픔이 노래 속에 깃들어있구나. 그래서 내가 그때 어떤 생각을 했냐면 인생에서 일어나는 고난, 역경들이 오히려 재산이 될수도 있겠다. 내가 그 아픔을 겪어서 그 노래를 불렀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한테는 그게 어떤 메시지가 됐겠구나. 그때 너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향은 "폐렴이 굉장히 재발이 많이 됐다고 들었다"고 묻자 "맞다. 3년 내내 나으면 또 재발하고. 난 겨울이 무섭다. 기관지가 약해진거다. 그래서 천식기도 있고 가래도 생기고 콧물도 나고 이런게 두려운거다. 회복되진 않은 것 같다. 기관지가 많이 약해졌다"면서도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 욕심에 사로잡힌 못난 모습으로 갈뻔한걸 브레이크가 됐다. 힘들긴 하지만 유익한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왜 폐렴때문에 두려워하냐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하면 실력 자체가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내가 무대에 섰을때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하는 남들의 시선이다. '소향이 이제 이렇게밖에 안되네?' 라는 그런 반응을 두려워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 순간에 만약 내가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하면 5년후, 10년 후 얼마나 후회하게 될까 싶더라.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두렵더라도 맞서서 뭐든 해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주고 죽음을 생각하려고 했던 사람들한테 삶을 주고 그런 메시지들을 전해주는 역할이면 내 죽음 직전에 '노래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소향이라는 사람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선택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위라클 WERA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