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일본, 하루 만에 결단...'성폭행 고소' 윙어 제외→"대체 소집 X"[오!쎈 도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1 21: 53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이토 준야(31, 스타드 드 랭스)가 결국 일본 대표팀을 떠난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이하 한국시간) "이토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표팀에서 떠나게 됐음을 알린다. 대체 선수 소집은 예정에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JFA는 "보도된 내용과 본인 주장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기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심리적 컨디션을 고려한 끝에 오늘자로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토 준야가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이토는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윙어로 지난 2017년부터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하며 독일과 스페인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도 1, 2차전엔 선발로 나섰고, 3차전에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전 경기 출장 중이었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토 준야가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하지만 이토는 지난달 31일 바레인과 16강전을 앞두고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주간 문춘'은 "이토가 고소됐다.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여성을 술에 취하게 한 다음 동의 없이 성행위를 시도했다"라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호텔에서 만취한 상태로 성범죄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는 결국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풀며 교체 투입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이토는 경기 후에도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을 지나쳐 그대로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다른 일본 선수들은 하나 같이 성실히 질문에 답했지만, 이토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4.01.18 / jpnews.osen.co.kr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토의 이야기가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축구 이외의 이야긴 하지 않겠다"라며 "언론에서 공개된 이야기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 아직 자세히 듣진 못했다. 지금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 더 알아본 다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토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팀에서 제외됐다. 그는 도안 리츠, 구보 다케후사, 나카무라 게이토 등과 함께 주축 윙어 중 한 명이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이란과 8강전을 앞두고 짐을 싸게 됐다.
다만 일본은 이토 없이도 바레인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화력을 뽐냈다. 도안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구보도 대회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최전방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도 대회 4호 골을 기록하며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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