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떨어뜨린 '이타쿠라 호러쇼'...지켜보던 日 기자, 씁쓸한 미소만[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4 05: 02

일본이 자랑하던 수비수 이타쿠라 고(27, 묀헨글라트바흐)가 한순간에 역적이 됐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맞대결이었다. 일본과 이란은 한국까지 포함해 '아시아 3대장'으로 뽑히는 강팀이다. 실제로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이란은 21위로 아시아 국가 중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이 23위로 3위에 올라 있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이 무너졌다. 이란이 추가시간의 기적을 쓰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4강 진출의 주인공은 이란이 됐다.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반칙을 범한 일본 이타쿠라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일본 이타쿠라가 이란 모헤비에 파울을 범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경기 전 일본의 승리 확률을 57%, 이란의 승리 확률을 43%로 점쳤다. 이란은 시리아와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데다가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일본 선수들이 이란 모헤비의 동점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출발은 일본이 좋았다.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대회 마수걸이 골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로도 이란의 위협적인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흐름을 내주기 시작한 일본은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이타쿠라가 모헤비를 완전히 놓치면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일본 이타쿠라가 경고를 받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사실 이타쿠라는 이번 대회 내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일본의 츠쿠시 나오키 기자는 "이타쿠라가 원래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오키 기자는 "이타쿠라가 아니라 다니구치 쇼고가 뛰어야 한다. 다니구치는 카타르 팀(알라이얀 SC)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중동 축구를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이라크전에서 교체 아웃됐지만, 이타쿠라보다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타쿠라는 이후로도 이란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번번이 밀렸고, 패스 실수로 소유권을 내주기도 했다. 나오키 기자는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이 무너졌다. 이란이 추가시간의 기적을 쓰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4강 진출의 주인공은 이란이 됐다.후반 추가시간 일본 이타쿠라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파울을 범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이 무너졌다. 이란이 추가시간의 기적을 쓰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4강 진출의 주인공은 이란이 됐다.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반칙을 범한 일본 이타쿠라가 이란 자한바크시의 역전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그럼에도 이타쿠라는 끝까지 경기장을 누볐고,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헤더 실수에 이은 어설픈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무너뜨렸다. 주위의 이란 기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고, 나오키 기자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은 8강에서 짐을 싸고 말았다.
일본 내에서도 이타쿠라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모리야스 감독은 왜 이타쿠라를 교체하지 않았을까. 그의 지휘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몇몇 팬들은 그의 소셜 미디어를 찾아가 "너 때문에 졌다", "다시는 대표팀에서 뛰지 마라",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나 해라" 등의 저주를 퍼붓고 있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이타쿠라에 관한 질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마지막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언론의 비판을 알지만, 믿음이 있었다. 이란 공격이 강했고, 압박도 거셌다. 이타쿠라가 견딜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답했다.
이타쿠라도 믹스트존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동료들에게도 일본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팬들께도 죄송하다. 나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 센터백인 내가 잘했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크게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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