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번 이겨봐야죠"…최연소 홀드왕의 당찬 돌직구, 169SV 전임자를 향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2.04 15: 40

“제가 한 번 이겨봐야죠.”
KT 위즈의 박영현(21)은 당차게 다시 한 번 역사에 도전한다. 박영현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68경기 75⅓이닝 3승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거뒀다. 만 20세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영현은 지난해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묵직한 돌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게 발전시켜 스텝업을 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커리어의 꽃밭을 스스로 일궜다. 이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며 큰 무대 경험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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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영현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창단 이후 줄곧 KT의 뒷문을 책임지고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리그 대표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으로 떠났다. 김재윤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며 삼성과 최대 4년 58억원에 계약했다. 마무리 투수 자리가 공석이 됐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그리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박영현의 보직을 마무리로 사실상 낙점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지금 갖고 있는 능력치나 기량을 제일 낫다고 본다”라면서 “(박)영현이가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러면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한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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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이에 대해 “어필이란 어필은 다 해봐야죠”라면서 “저는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중학생 때부터 꿈이 마무리 투수였다. 그래서 선발 욕심이 없었다. 던지는 스타일도 마무리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마무리 투수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오승환(삼성)이 박영현의 롤모델이 된 것도 이 때문. 그리고 실제로 박영현은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돌직구를 뿌리고 있다.
박영현이 생각하는 마무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너무 많다”라고 운을 뗀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얼마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지도 중요하다. 팀의 승리를 지키고 또 위기 상황들을 막았을 때의 짜릿함이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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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박영현2024.02.02 / foto0307@osen.co.kr
박영현은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한 선수가 차지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홀드 타이틀을 시상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보면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차지한 선수는 단 한 명 있었다. 정우람이 유일하게 이 기록을 달성했다. 정우람은 SK 소속이던 2008년(25홀드)과 2011년(25홀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한화 소속이던 2018년 35세이브로 세이브왕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홀드 1위를 기록하고 이듬해 곧바로 세이브 1위로 올라선 경우는 없다. 만약 박영현이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되면 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2024시즌 개막전이 삼성이다. 이적 하자마자 김재윤과 마무리 투수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오는 23~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영현은 내심 의지를 다진다 그는 “개막전이 삼성이니까, 세이브를 먼저 해서 제가 한 번 이겨봐야죠”라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T 위즈 박영현이 스프링캠프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02.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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