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엄마와 출연하는 여행 예능프로그램으로 ‘이효리의 레드카펫’ 시청률 0%대 굴욕을 만회할까.
이효리가 오는 5월 JTBC 여행 예능 ‘엄마, 나랑 단둘이 여행 갈래?’(가제)를 선보인다. 이 예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여행에 나서는 이효리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톱스타 딸과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모습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이효리가 그간 많은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했지만 엄마와 출연하는 것은 처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방송에서 남편 이상순과의 결혼생활을 보여줬는데, ‘엄마, 나랑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톱스타, 아내, 며느리가 아닌 딸 이효리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이효리는 앞서 JTBC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 등을 연출한 마건영 PD와 호흡을 맞춘다. 이효리와 마건영 PD는 두 프로그램으로 JTBC에서 높은 시청률은 물론이고 뜨거운 화제성을 기록했다.
‘효리네 민박’ 시즌1은 2017년 방송 당시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JTBC 역대 예능 최고시청률을 찍은 예능으로 기록됐다. 이뿐 아니라 국내 모든 예능을 통틀어 TV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효리네 민박’ 시즌2 또한 10% 이상의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캠핑클럽’도 시청률은 최고 4.7%를 기록했고 방송될 때마다 매주 화제가 됐다.
이효리가 ‘캠핑클럽’ 이후 5년여 만에 마건영 PD와 호흡을 맞추는데 또 한 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더불어 이효리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KBS 2TV 뮤직토크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이효리의 레드카펫’) 시청률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더 시즌즈’의 야심작이다. 앞서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뮤가 ‘더 시즌즈’의 한 시즌씩을 맡아 MC로 활약한 가운데 데뷔 26년차 이효리가 첫 단독 MC를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방송은 시청률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더 시즌즈’ 첫방송 최고 시청률이다. 또한 지난 10일 웨이브가 발표한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 첫째주 ‘더 시즌즈’의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가 전 시즌이 종영한 2023년 12월 넷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새 시즌의 첫 공개 다음날인 지난 6일에는 일일 시청시간이 ‘더 시즌즈’ 오픈 사상 최고치를 달성, 지난 시즌들의 평균 일일 시청시간 대비 약 1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다. 2회에서 1.0%로 반토막이 난 시청률은 3회에서 1.2%로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4회에서는 결국 0.8%를 기록하며 0%대 시청률을 남기고 말았다. 결국 KBS는 특단의 조치로 종영한 ‘골든걸스’의 자리로 시간대를 옮겼다.
지난 2일부터 오후 11시 20분에서 오후 10시로 편성 시간을 옮긴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KBS의 편성 전략이 통한 것인지 시청률이 상승해 첫 방송 수치에 가까운 1.7%로 상승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MBC, SBS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과 ‘재벌X형사’가 방송되고 있고, 이 두 드라마가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 ‘이효리의 레드카펫’ 시청률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효리가 처음 단독 MC로 나선 ‘이효리의 레드카펫’ 시청률이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는 5월 처음으로 엄마와 출연하는 예능을 통해 다시 한 번 ‘올타임 레전드’ 이효리의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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