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도 3년이면…” 류현진과 꿈의 원투펀치 실현? 160km 신인왕은 왜 RYU 기다릴까 [오!쎈 멜버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2.05 15: 40

한화 이글스가 2024시즌 류현진-문동주라는 꿈의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까. ‘160km 신인왕’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오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거취를 고민 중인 류현진의 한화 복귀를 염원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2024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모두 마쳤다. 나란히 재계약에 골인한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고 그 뒤를 지난해 8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가 받치는 구조다. 남은 두 자리는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신인 황준서가 후보군에 포함됐는데 호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4대2 서바이벌의 최종 승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플랜이 변경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선발 후보들의 컨디션 및 부상 문제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FA 자격을 얻은 ‘99번 에이스’ 류현진의 거취에 따라 새 시즌 구상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를 택할 경우 류현진, 페냐, 산체스, 문동주로 이뤄진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하다. 한화의 개막전 상대는 LG 트윈스인데 류현진이라는 특급 선발로 지난해 챔피언을 상대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토론토 류현진이 한화 문동주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2022.03.01 /ksl0919@osen.co.kr

한화 문동주가 최재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03 / soul1014@osen.co.kr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류현진은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과 꾸준히 연결되며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한 때 친정 한화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일단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계약이 가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우선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13 / dreamer@osen.co.kr
문동주가 메디신볼을 던지고 있다. 2024.02.03 / soul1014@osen.co.kr
올해로 37세가 된 류현진을 향한 미국 현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 4~5선발은 충분히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란 시선이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다시 류현진의 선택지에 한화가 스멀스멀 떠오르고 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거취를 다시 예의주시 중이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이전보다 커진 상태다.
최 감독은 “나도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구단 운영팀장도 류현진의 거취를 모른다고 한다. 다만 미국 계약 소식이 계속 안 들리니까 계속 기대가 커지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과거 류현진처럼 토종 에이스를 맡게 된 문동주 또한 류현진의 복귀를 염원하고 있다. 문동주는 “돌아오시면 나한테 엄청 도움이 된다. 굳이 조언을 듣지 않아도 준비 과정, 투구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류현진 선배님이 하는 걸 보게 된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한화 문동주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3 / soul1014@osen.co.kr
사령탑은 일단 류현진의 복귀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멜버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지휘할 계획이다. 기본 기조는 류현진이 없는 2024시즌이지만 류현진이 복귀하는 시나리오 또한 최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있다. 최 감독은 “미국 계약 소식이 들려와야 류현진을 향한 기대를 접을 수 있다. 류현진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구분해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나에 대한 기대가 훨씬 높아졌고, 부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기대치에 충족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할 수 있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 한화가 더 높은 순위에 오르려면 내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류현진 복귀와 관계없이 지금처럼 성실하게 캠프 훈련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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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불펜피칭 이후 이재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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