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WBC 우승 멤버’ STL 주전 외야수, NPB에서 뛸 수도 있을까 “당장은 어려워, 올해 성적이 관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2.06 06: 0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27)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있을까. 
일본매체 아에라도트는 지난 5일 “지난해 3월 일본에서 ‘후춧가루 열풍’을 일으킨 라스 눗바가 미래에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주전 자리를 잡은 눗바의 커리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며 눗바의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눗바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2021~2023년) 통산 283경기 타율 2할4푼6리(825타수 203안타) 33홈런 101타점 142득점 17도루 OPS .780을 기록한 외야수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선수로 선발돼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등 일본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눗바는 7경기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 4타점 7득점 2도루 OPS .693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눗바가 자주하는 후춧가루를 뿌리는 세리머니가 일본 대표팀 전체에 퍼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진] 일본 국가대표 시절 라스 눗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BC 우승을 경험한 눗바는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117경기 타율 2할6푼1리(426타수 111안타) 14홈런 46타점 74득점 11도루 OPS .784을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사진] 일본 국가대표 시절 라스 눗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메이저리그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솔직히 눗바가 이정도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 선구안은 좋지만 장타력이 떨어져 평균보다 조금 낫다는 평가였다. 일본대표팀에서 기술적으로 얻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정상에 기여했다는 자신감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눗바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일본 대표팀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은 눗바는 이번 겨울에도 일본을 방문했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PayPay 돔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한 야구교실에서 어린이 팬들을 지도한 눗바는 “소프트뱅크에 올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소프트뱅크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언젠가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고 답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눗바가 향후 몇 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주재중인 한 기자는 “WBC를 만 25세에 치렀다는 것도 운이 좋다는 느낌을 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5세를 분기점으로 생각한다. 선수의 장래성을 판단하는 나이다”라고 분석했다. 
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주전선수로 정착한 것이 크다. 순조롭다면 올 시즌 종료 후 연봉조정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상당한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또한 20127년 오프시즌에는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해 영입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아에라도트는 “눗바는 언젠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일본에 올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눗바를 데려오고 싶다면 연봉 10억엔(약 90억원) 정도는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그러면 폭발적인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타율 3할3푼 35홈런 100타점 이상의 엄청난 활약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눗바 영입은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한 눗바는 일본계이긴 하지만 국적은 분명한 미국인이다. 일본에는 생활 기반이 전혀 없다. 미국에 주재중인 기자는 “WBC에서 일본이 우승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미국이 최고인 것은 변함이 없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 야구선수에게는 가장 큰 명예다. 눗바의 목표도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고 눗바의 일본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결국 관건은 눗바가 올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다. 일본 미디어 관계자는 “일찍 일본에 온다면 올 시즌 퍼포먼스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오프시즌에 연봉조정자격을 얻어 1억엔(약 9억원) 정도인 연봉이 급격하게 오를 것이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다면 FA 전에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오르지 않아 일본 구단들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여지가 생긴다.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메이저리그에 더 좋은 조건으로 돌아갈 기회도 생긴다. 눗바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라면서 눗바가 올해 성적을 내지 못해야 일본에 올 가능성이 생긴다고 예상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한국야구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눗바가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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