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니다" 황희찬, 테이핑 잔뜩 감고 훈련...요르단전 '질주' 준비 완료[오!쎈 도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6 07: 11

'돌아온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이 요르단 수비 사이를 휘저을 수 있을까. 그가 두 다리에 테이핑을 칭칭 감은 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썼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황희찬이 순발력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 jpnews.osen.co.kr

두 다리에 테이핑을 잔뜩 감고 나온 황희찬. 2024.02.05 / jpnews.osen.co.kr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연달아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와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고, 그다음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벤치에 앉아 웃고 있는 황희찬.  2024.01.25 / jpnews.osen.co.kr
지난 맞대결엔 '돌격대장' 황희찬이 없었다. 그는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쉬었고, 말레이시아전부터 교체 출전하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호주전이 돼서야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리고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자청해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대포알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전반엔 저돌적인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손흥민의 결승골 발판까지 놓았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호주에 2-1로 승리했다.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 jpnews.osen.co.kr
다만 아직도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황희찬은 호주전을 마친 뒤 "솔직히 100%는 아니다. 하지만 그냥 100%라고 생각하고 계속 뛰고 있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조건 스프린트해야 하는 상황이면 스프린트를 해야 하고, 내려가야 할 때는 내려가야 한다. 지금은 그냥 막 뛰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가격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살이 조금 파여서 너무 놀랐다"라며 "당시에는 진짜 너무 아팠다. 막 욕도 나왔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는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황희찬, 김민재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05 / jpnews.osen.co.kr
5일 오후 요르단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훈련에서도 황희찬의 몸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는 양쪽 무릎과 허벅지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 나왔다. 오른쪽 종아리도 마찬가지였다. 표정은 밝았지만, 황희찬이 얼마나 쥐어짜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행히 특별한 부상은 아니다. 호주전에서 다쳤던 발목 부위도 타박상에 그쳤다. 다른 부위들도 부상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황희찬은 테이핑을 잔뜩하고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대로라면 요르단전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은 지난 요르단전에서 양 측면에 이재성과 이강인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경기 황희찬의 질주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그가 아직 '황소'의 무서움을 겪어보지 못한 요르단 수비를 휘저어 준다면 한국의 결승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