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팬, "대~한민국" 붉은악마 응원에 깜짝 난입→도발까지...뜨거운 신경전[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6 23: 01

경기장 밖에서도 신경전이 뜨겁다. 붉은악마가 요르단의 중동 텃세를 딛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썼다.

장외 응원을 펼치고 있는 붉은 악마.

붉은 악마 사이로 난입한 요르단 팬.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물리치고 올라왔다. 이라크와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고, 그다음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 있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응원 중인 요르단 팬들.
이번 경기도 아랍팬들을 등에 업은 요르단의 압도적인 응원 공세가 예상된다. 450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은 이미 전석 매진이 예고됐다. 45000명 중 4만 명 정도는 요르단 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킥오프 2~3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는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역시 어딜 가나 요르단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예 스피커로 노래까지 틀어놓고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붉은악마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장 입구 바로 바깥에 모여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응원전을 시작했다. 지난 사우디전이나 호주전에 비하면 확실히 숫자가 많았다. 카타르 한인회에서 티켓을 제공해 생각보다 많은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명 정도 되는 붉은악마는 리더의 콜에 맞춰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태극기를 두르고 온 외국인 팬들도 적지 않았다. 외신 매체들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진풍경을 영상으로 담기에 바빴다.
요르단 팬이 난입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요르단 팬이 둥그렇게 모여 응원 중인 붉은악마들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 덧.
요르단 유니폼을 입고 있던 그는 계속해서 "요르단! 요르단!"을 외치며 응원을 방해했다. 게다가 아랍 전통 의상을 높이 치켜든 것도 모자라 검지만 편 채 좌우로 흔들며 "노노노노"라는 도발까지 서슴치 않았다. 여기에 알제리 국가를 어깨에 두른 팬까지 뛰어들며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졌다.
다행히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한국 팬들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의 응원을 펼치자는 리더의 주문에 따라 힘껏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경기는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붉은악마들은 장외에서부터 요르단의 모래 바람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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