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고민은 무슨...김민재 빠진 수비 재앙→'6G 10실점' 폭탄 터졌다[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7 02: 20

다시 한번 조규성(26, 미트윌란)? 폭발한 프리미어리그 듀오 손흥민(32, 토트넘), 황희찬(28, 울버햄튼)? 모두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재앙 같았던 수비 라인 앞에서 최전방 고민은 사치에 불과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이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경기 전 클린스만 감독이 누구에게 최전방을 맡길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다시 한번 조규성이 선택받을지 혹은 호주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본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중앙으로 위치를 바꿀지 여러 예측이 오갔다.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고민이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원톱이 누구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을 위장 삼아 손흥민 스트라이커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김영권-정승현-이재성(왼쪽부터)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바로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았다.
박진섭을 깜짝 기용하거나 지난 사우디전처럼 아예 스리백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무난한 선택을 내렸다. 그리고 박용우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고, 이재성과 황인범도 중앙에 배치했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이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기대와 달리 김민재가 없는 한국 수비는 재앙 수준이었다. 무사 알타마리나 야잔 알나이마트가 공을 잡으면 수비가 둘셋씩 붙어도 과감한 드리블에 모두 제껴졌다. 슈팅 수는 12-4.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두세 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자초한 위기가 많았다는 것. '센터백 듀오' 김영권과 정승현은 물론이고 박용우와 황인범까지 패스 실수를 저지르거나 공을 끌다가 뺏기는 경우가 잦았다. 요르단의 전방 압박이 강한 점도 있었지만, 기본적인 실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요르단 알타마리가 한국을 상대로 팀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박용우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시발점이 됐다. 알타마리가 박용우의 안일한 백패스를 끊어내고 질주한 뒤 우측 공간으로 패스했다. 이를 알나이마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한국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토너먼트 3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내준 한국.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1분 박용우를 불러들이고 조규성을 투입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요르단 알나이마트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한국은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황인범이 다급하게 이강인의 뒤늦은 패스를 처리하다가 공을 뺏겼다. 알타마리가 중앙선 뒤에서부터 수십 미터를 드리블로 전진한 뒤 예리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두 골이 필요해진 클린스만호는 급하게 공세를 퍼부어 봤지만, 내려앉은 요르단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0-2 무기력한 패배로 끝났다. 한국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또 4년 뒤로 미뤄졌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을 실점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