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삼키고 고개 푹 숙인 채.. 손흥민 "너무 죄송하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2.07 02: 15

"너무 죄송하다."
손흥민이 고개를 푹 숙이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0-2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64년 만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

[사진] 고성환 기자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 앞에서 공격을 이끌고, 중원은 이재성-박용우-황인범이 지켰다. 수비진엔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이 위치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요르단은 3-4-2-1로 맞섰다. 원톱에 야잔 알나이마트가 출격했고, 2선엔 무사 알타마리-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자리했다. 3선은 에산 하다드-니자르 알라시단-누르 알라와브데-모하마드 아부하시슈가 지켰고, 수비라인엔 압달라 나시브-야잔 알라랍-바라 마라이가 포진했다. 골키퍼는 야지드 아부라일라.
'괴물' 김민재는 경고 누적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 8강전에서 한 장씩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민재의 부재는 컸다. 수비 불안 속 한국은 2실점했다. 중원에서 패스미스를 저지른 것이 1차적으로 빌미였다.
전반전은 조현우의 '선방쇼' 덕분에 한국은 0-0으로 마무리지었다.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이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그러나 한국은 후반전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8분 선제 실점했다. 중원에서 박용우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돼 역습 위기에 몰린 한국은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칩슛 실점을 허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 박용우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시켰다. 
한국은 후반 21분 추가 실점했다. 이번엔 중원에서 황인범의 짧은 패스가 상대에게 끊겼다. 이번에도 역습 기회를 맞이한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가 장거리 드리블 후 왼발로 툭 공을 차 한국 골망을 갈랐다.
두 골 앞서가고 있는 요르단이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재성과 황희찬을 빼고 정우영과 양현준을 투입시켜 변화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렇다 할 위협적인 기회 창출은 하지 못했다.
후반 43분 조규성이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골키퍼와 1대1 찬스였지만 속도를 늦추며 수비에게 달려들 시간을 준 조규성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심판은 조규성이 오버액션 했다고 판단,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한국은 허무하게 0-2로 요르단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캡틴' 손흥민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5초 가량 입을 떼지 못하다가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실수로 이렇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돼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팬들에게 계속 사과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되는 성원을 보내줬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 축구선수로서 발전된 모습, 또 국가대표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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