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는 없다' 클린스만 "요르단 승리 축하...한국 가서 월드컵 준비하겠다"[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7 02: 58

한국의 4강 탈락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가 빠졌다지만, 한국 수비는 재앙에 가까웠다. 전반에만 슈팅 12개를 얻어맞았다.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두세 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황당한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센터백 듀오' 김영권과 정승현은 물론이고 박용우와 황인범까지 패스 실수를 저지르거나 공을 끌다가 뺏기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패스 실수로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마라톤을 1위로 통과하고 싶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피니시 라인까지 가지도 못했다. 마지막 아시안컵일 수도 있는 대회를 허무하게 마친 주장 손흥민은 한참 동안이나 얼어붙은 채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경기 종료 직후 전광판에 얼굴이 잡혔을 때도 미소 짓고 있었고, 요르단 관계자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굳은 표정이 아니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 너무 아쉽고 나의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거였는데 아쉽다. 요르단 같은 경우 경기장에서 보여준 투쟁심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운동장 나오기 전에도 절대 1:1 싸움에서 지지말자. 시작부터 우리가 주도권을 잡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초반 30분 뒤지면서 어렵게 가져갔다. 실점도 하며 어렵게 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득점 못하며 어려워. 아쉬운 마음크다. 요르단 충분히 자격 있는 팀, 축하한다는 이야기하고 싶다.
-결과 못 냈는데 책임질 의사가 있는가?
▲ 지도자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고 원했던 목표 못 하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많은 드라마도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전도 호주전도 피말리는 경기하고 그 경기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는 이런 패배,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요르단이 상대팀이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우리 어려운 조였는지, 바레인도 올라왔다. 목표 못 이뤘기에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대회가 원하는 목표 못 하면 국내에서 사퇴, 해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거 같은데 어떤 심정인지? 감독 자리를 지킬건지?
▲ 지금 당장 해야할 건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회를 세밀하고 분석하고 더 보완해야 하는 논의할 점이 필요하다. 어쨌건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치러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 더 잘 준비하는 게 현재로선 시급한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요르단 관계자들이랑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선수들은 울기도 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한 건가?
▲ 상대 팀을 축하해주고 존중하고. 오늘같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당연히 축하해줘야. 상대가 잘했을 때 받아들이고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면, 관점이 다를 수 있다. 그저 상대가 더 잘했고 축하해주는 것도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그런 의미로 악수하고 인사한 것이다.
-첫 아시안컵 치르면서 어려운 경기 여러번 얘기했고 오늘도 어려웠다고 했는데. 아시아 선수들 실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몇몇 팀들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많은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 중 유럽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평가하는지?
▲ 이번 대회 통해서 많은 걸 배웠다. 많은 걸 느낀 대회다.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와서 한 경기 한 경기 목숨을 걸고 노력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대회였다. 특정 선수들도 눈에 띄는 선수도 많았고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많은지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 됐는지도 알았다. 동아시아가 중동 와서 어려움 겪는지도 봤다. 일본도 귀국했고, 우리도 안타까운 결과로 귀국한다.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경기 많은지 기대치와 기대감이 있는 국가들이 있는지, 이번 대회가 좋은 대회고 박진감 넘치는지 알 수 있었다. 많은 걸 느낀 대회였다.
-웃으셨다는 질문 있는데, 이번 경기가 축구 인생을 하면서 얼마나 뼈아픈 패배였는지 궁금하다 현재 감정은?
▲ 일단은 너무 아쉽다. 화가 많이 난다. 경기장 나오기 전에 분명히 오늘 경기 어떻게 임할 건지 시작할건지 메시지 던졌다. 전반 2~30분은 요르단이 더 좋은 팀이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경기 후 웃으면서 상대팀 감독과 인사한 부분은 상대를 존중하고 운동장에서 요르단이 본인들이 더 이기고 싶다는 투쟁심을 보였다.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상대를 축하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런 의미에서 한 것이다. 내가 웃으면서 돌아다니는 거 못 볼 거다. 화가 나고 안타깝다. 상대를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야 한다.
-요르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요르단의 가장 최고의 선수?
▲ 충분히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일단 내일 카타르 이란 어느 팀이 올라올지도 봐야 한다. 토요일 밤 우승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 개개인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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