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환호, "클린스만 덕에 김민재 빠른 복귀"...우승 복귀전서 1주일 쉰 KIM 쓴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07 14: 36

"레버쿠젠전서 김민재 복귀 가능".
독일 '빌트'는 7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에 탈락한 것은 김민재 개인에게는 나쁜 소식이나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라면서 "그는 이대로 레버쿠젠과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가 빠졌다지만, 한국 수비는 오합지졸이었다. 특히 황당한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패스 실수로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 급하게 박용우를 조규성과 교체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번에도 실책이 문제였다. 이강인이 지나치게 긴 드리블 이후 황인범에게 공을 넘긴 상황. 황인범이 무리한 백패스를 시도한 것이 잘리면서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 두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도 한국은 수없이 무너질 뻔 했다. 그나마 순간순간마다 나온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였으면 대패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공격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이강인(PSG)을 앞세운 초호화 공격진은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말 그대로 한국 대표팀이 21세기 들어서 펼친 최악의 경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월드컵도 아닌 아시안컵에서 독일이나 브라질 같은 전통의 강호 상대보다 요르단 상대로 더 고전하고 심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가장 고르고 스타의 네임벨류만 따지면 단연 최고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펼쳐진 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으로 탈락한 팀이 됐다.
선수 개개인의 실책을 거론할 수도 있으나 단순히 감독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실제로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 내내 극적인 승부를 펼쳤으나 매번 빌드업이나 중원 조직력, 2선과 3선의 간격 등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한편 김민재는 8강 호주전서 얻은 경고로 인해 이 경기에 결장했다. 만약 결승에 올라갔으면 휴식을 취한 김민재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무산됐다. 자연스럽게 웃는 팀이 생겼다. 바로 김민재의 소속 팀 뮌헨.
빌트는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 무너졌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라면서 "이 탈락은 김민재 개인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뮌헨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조명했다.
뮌헨은 오는 11일 바이에른 레버쿠젠 원정을 앞두고 있다. 리그 2위 뮌헨(승점 50)은 승점 2점 차이로 앞서고 있는 레버쿠젠(승점 50) 원정서 승리하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마지막 맞대결인 만큼 이 경기에 따라 리그 우승의 향방이 정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서 김민재의 복귀는 뮌헨 입장에서는 천군만마 같은 소식이다. 빌트는 "토머스 투헬 뮌헨 감독은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그를 팀 훈련에 참가시킬 수 있게 됐다"라면서 "뮌헨은 12명이 훈련에 불참했는데 특히 수비진에 부상 선수만 5명이다. 김민재의 복귀는 팀에게 큰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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