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82)가 “이 작품은 캐릭터간 호흡이 잘 맞아야 될 거 같았다. 김영옥 언니와 저는 특별히 긴장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느껴지는 게 있어서 같이 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나문희는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각자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 하지만 연락은 많이 한다. 그동안 언니와 여러 편의 드라마를 하면서 호흡을 맞춰봤고, 같이 했던 게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출연했으면 싶었다”라고 상대 배우로 만난 김영옥(86)에 대해 이 같은 애정을 전했다.
‘소풍’(감독 김용균, 제작 (주)로케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주)에스크로드·(주)로케트필름)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나문희는 은심 역을, 김영옥은 금순 역을 맡았다.
이어 나문희는 “처음엔 김영옥 언니가 안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영옥 언니가 안 하면 나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언니가 출연하겠다고 얘기할 때까지 제가 기다렸다. 나를 그만큼 생각해줬는지 나중엔 언니가 '하겠다'고 하더라”며 “김영옥 언니와 친해도 제가 조심해야 할 것들은 지킨다. 경우는 지키면서도 서로의 곁에 있어주니 지금까지 우정이 유지된 거 같다”고 자평했다.
1960년 CBS 성우극회 5기였던 김영옥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재입사해 그해 데뷔한 나문희와 63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옥과의 성우 시절을 떠올린 그녀는 “우리가 절실할 때부터 연기를 해왔다. 그래서 둘 다 면역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문희는 “이 캐릭터들은 우리 나이대가 돼야 표현할 수 있는 연기다. 나, 김영옥, 박근형은 클래식 배우라고 자부한다. 박근형씨는 현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서고 계시지 않나. 저희 세 사람이 다른 데서 볼 수 없었던 진한 인생을 이번 영화에 담아냈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소풍’의 극장 개봉은 오늘(7일)이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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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