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해도 에인절스는 트라웃의 팀” 다저스에서 새출발하는 오타니, WBC 우승 리더십으로 WS 우승 이끌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2.08 16: 05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8일 “(오타니가) 아무리 활약해도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팀이다. 다저스에서는 오타니의 역할이 요구된다”라며 오타니가 다저스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열렬한 관심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는 영입을 원했던 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중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등 다소 고전한 오타니는 2021년 타자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단숨에 FA 시장 최대어로 인기를 끌었다. 수 많은 명문팀들이 오타니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고 무려 10년 7억 달러(약 9292억원) 계약을 제안한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62억억원) 연장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47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마이클 클레어 기자의 발언을 소개한 풀카운트는 “클레어 기자는 지난해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맡아 미야자키 캠프부터 오타니를 취재했다”라고 소개하며 클레어 기자의 생각을 전했다. 
전미기자야구협회(BBWAA) 시상식에 참석한 오타니를 본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의 영어 실력이 훌륭하다는 생각은 있었다. 일상 회화화 연설에서 필요한 영어 실력은 다르지만 오타니가 덕아웃에서 다른 선수들과 농담을 하는 장면은 자주 나왔다”라며 오타니가 미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계약 기록을 경신한다는건 분명했다”라고 말한 클레어 기자는 “그래도 실제 계약이 성사되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감탄하면서 “나도 7억 달러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오타니는 WBC 결승전을 앞두고 “동경하는 것을 그만둡시다”라는 연설을 해 화제가 됐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오타니와 트라웃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돼 팬들을 열광시켰다. 승부는 오타니가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 등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스타들이 즐비한 팀이지만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가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왔을 때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선수라도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팀이었다”라고 설명한 클레어 기자는 “게다가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왔을 때는 메이저리그 1년차 선수였다. 지금은 그 때와 비교하면 영어도 잘하고 생활도 익숙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에인절스의 최고 스타는 단연 트라웃이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통산 1489경기 타율 3할1리(5402타수 1624안타) 368홈런 940타점 1106득점 206도루 OPS .994를 기록한 특급 스타로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MVP 3회(2014년, 2016년, 2019년), 올스타 11회(2012~2019년, 2021~2023년), 실버슬러거 9회(2012~2016년, 2018~2020년, 2022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지만 팀내 입지는 아무래도 트라웃과 양분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다저스에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14억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신기록을 달성하며 합류했다.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가 야마모토의 선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저스에 오랫동안 뛰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오타니는 WBC에서 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저스에서도 그 역할을 발휘해 줄거라고 예상한다”라며 오타니가 다저스의 리더가 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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