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끝 패배' 클린스만, 귀국 중 '엿 세례-욕설 난무' 망신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08 22: 17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앞에 '엿'이 던져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대한축구협회(KFA) 직원들을 비롯해 조현우, 송범근, 김영권, 김주성, 설영우,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황인범, 박진섭, 이순민, 문선민, 김준홍 13명의 선수가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 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한국 축구, 아니,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졸전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김민재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수비와 경기력은 처참했다.
16강, 8강과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0-2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번에야말로 우승한다'라고 자부했던 클린스만호의 여정은 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하다. 공격에는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대회 클린스만호가 보여준 장점은 '좋은 분위기' 하나로 끝이다.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팀 내 주포로 활약하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필드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강인의 찬스 메이킹 능력은 대회 내내 조명받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세밀한 부분 전술과 상황 대처가 전혀 되지 않았던 이번 여정이다.
이번 요르단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내리 보여줬던 대표팀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끝내 상황을 개선하지 못했다. 
개선의 의지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조별리그에서부터 매경기 보여왔던 공수간격, 공격 세부 전술, 부실한 수비 등은 탈락하는 시점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4강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뒤늦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안일한 대처를 보였다. 
이에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자리에서 분노를 표했다. 스탠딩 인터뷰가 한창이던 때, 한 팬은 클린스만 감독 앞에 '엿'을 던졌다. 인터뷰가 마무리된 뒤 자리를 떠나는 클린스만 뒤로는 분노에 찬 "Go Home(집에 가라)!", "Fxxking Idiot(바보)" 등의 고함이 오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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