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업’ ML에서 148km 직구 던졌던 외인 홈런왕, 왜 한국에서는 ‘투수 하고 싶지 않다’고 했나 [오!쎈 투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9 17: 40

 “NC에서 투수 기회는 없었으면 한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인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투수 부업’을 한 경험도 있다. 최고 92마일(148km)의 직구를 던졌다. 
데이비슨은 혹시 NC에서도 투수로 기회가 주어지면 던질 의향이 있는지 묻자, “NC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맷 데이비슨이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데이비슨은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명을 받았다. 2013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7~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빅리그 통산 30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 54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짧지만 투수로 던진 경험도 있다. 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3경기(3이닝) 무실점,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3경기(3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허용했다. 통산 6경기(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데이비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에서 투수로 던질 기회가 있다면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데이비슨은 “우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내가 던지게 된다는 것은 우리가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도 다 기용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투수로 시작했고, 그러면서 야구를 사랑하게 되고 프로 선수가지 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타자로 지명됐다. 
그는 “14~15세 때 투수로 야구를 시작했다. 고교 때 상위팀으로 진학한 것도 투수로 스카우트됐다”며 “고교 때 나이를 먹어가면서 파워가 좋은 타자 면모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다들 ‘너가 타자로 전향하면 드래프트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래서 타자로 전향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는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픽을 받았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하자, 데이비슨은 “그런 것 같다. 고교 때 직구 구속이 93~94마일 나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부업을 할 때, 2020년 92마일 직구를 던졌다. 고교 때와 별 차이가 없는 구속이었다. 데이비슨은 “던지고 나서는 엄청 아팠다. 근육이 당기고 근육통이 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박민우가 데이비슨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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