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2회’ 오타니 vs ‘40홈런-70도루’ 아쿠냐, 역대급 MVP 레이스 성사됐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2.09 05: 30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7)가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격돌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8일(한국시간) “2023시즌은 두 명의 괴물이 MVP를 휩쓸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타에서 모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간이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넓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파워-스피드가 모두 필요한 기록을 세우며 2018년 만 20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등장했을 때 예견된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 양대리그 MVP 레이스는 어떻게 보면 다소 싱겁게 끝났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압도적인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가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아쿠냐 주니어가 159경기 타율 3할3푼7리(643타수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10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하는 대업을 이뤘다. 아쿠냐 주니어 역시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들어올렸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양대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오타니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17억원) 계약을 맺으며 리그를 옮겼기 때문이다. MLB.com은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2013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MVP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들로 보인다. 하지만 오타니는 첫 번째 내셔널리그 첫 시즌에 지명타자로만 뛴다. 다른 재능있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두 선수의 MVP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라며 올해 MVP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들을 소개했다. 
MLB.com이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가장 먼저 뽑은 선수는 무키 베츠(다저스)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 타율 3할7리(584타수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987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MLB.com은 “아쿠냐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데 베츠가 아쿠냐를 이긴다? 분명 위험한 예측이다. 하지만 ‘MVP는 반복된다’는 점과 베츠가 풀타임 2루수로 나선다는 점에서 2024시즌은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만약 그가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빼어난 타격능력이 코너 외야보다는 2루수에서 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베츠를 가장 먼저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여전히 아쿠냐 주니어는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MLB.com은 “우리는 2012년과 2013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2년 연속 MVP를 본 적이 없지만 왜 야쿠냐가 안될까? 그는 지난해 41홈런 73도루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고 성적예측프로그램은 올해는 38홈런과 56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계산했다. 물론 오타니가 합류하면서 내셔널리그에서 MVP를 수상하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아쿠냐가 작년보다 더 나아지지 못할 이유도 없다”라며 아쿠냐의 MVP 수상 가능성을 분석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뛰지 못하는 것이 큰 약점이다. MLB.com은 “역사상 전업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사례는 없다. 1993년 폴 몰리터,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빗 오티스는 모두 MVP 투표 2위로 끝났다”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어서 “하지만 그 문을 부술 선수가 있다면 바로 오타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가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등판할 수 없다고 발표하자마자 세 번째 MVP 수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오타니는 타격에 집중할 것이고 앞선 두 번의 MVP를 수상했을 때를 능가하는 타격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마라”라고 오타니의 타격 성적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츠, 아쿠냐 주니어, 오타니 외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코빈 캐롤(애리조나)이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다.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에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후안 소토(양키스), 코리 시거(텍사스), 애런 저지(양키스),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가 선정됐다. 로이스 루이스(미네소타), 윌 스미스(다저스), 라일리 그린(디트로이트),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도 MVP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