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선수” 이정후 향한 극찬, SF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뽑혔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2.10 05: 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각 팀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선수들을 선정했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나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MLB.com은 “이들은 이미 인정받은 베테랑들이고 잘 알려지고, 오래 전부터 친숙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의미하는 것은 젊은 선수들, 이론적으로 향후 5년 또는 그 이후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25세 이하 선수, 장기계약을 맺었거나 2024년 이전에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지금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어도 2024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는 선수 등 이번 명단의 기준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가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25)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02.01 / rumi@osen.co.kr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25)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1 / rumi@osen.co.kr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히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 이정후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이 되자 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이정후는 결국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시즌 최종전을 지켜봤을 정도로 진심을 보인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5억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계약을 달성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훈련장을 찾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키움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미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후가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 5위에 오른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치를 보여준다. 
올해 8월 20일 만 26세가 되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짝수해 왕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9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2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부활을 책임져야 하는 핵심 선수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훈련장을 찾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동료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에 앞서 다저스의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정했다. 이정후와 동갑인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이번 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27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팀 전력을 구성하는 것의 부작용은 선수단의 젊음을 유지하는데 소홀해진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지출한 이유가 바로 그가 아직 만 25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의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정후를 언급한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에서 데려온 스타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정후의 어린 나이를 강조하면서 "이정후는 스스로의 힘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전혀 다른 팀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정후의 빼어난 활약을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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