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했던 에이스 코리 클루버(38)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0일(한국시간) “빅리그에서 13시즌을 뛴 코리 클루버가 은퇴한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루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5문단의 긴 글을 통해 야구계에서 오랜 여정을 거쳐오는 동안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식으로 야구계에 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뒀다”라고 전했다.
클루버는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2011~2023년) 271경기(1641⅔이닝) 116승 77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클루버는 2014년 34경기(235⅔이닝)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7년에는 29경기(203⅔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클루버는 2018년 개인 통산 세 번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21년 양키스에서 데뷔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반등하는듯 했지만 2022년 탬파베이에서 31경기(16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으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에는 보스턴에서 15경기(55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클루버는 “나는 이제 투수 마운드에서 떠난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다른 능력으로 야구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야구인장의 다음장에 함께 할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다음 세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내가 배운 것을 전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현역에서 은퇴하는 소감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MLB.com은 “클루버는 이제 그를 따라서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을 선수들에게 그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고 도움을 줄 위치가 됐다. 그는 2017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그는 부상에서 싸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그는 투수로서 MVP 투표에서 득표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그는 5년 동안 사이영상 투표에서 모두 상위 3위 안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노히트노런을 던지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라며 클루버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낼거라고 기대했다.
“클루버는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 것 만으로도 탁월한 코치가 될 수 있다”라고 평한 MLB.com은 “그는 불과 몇 년 전에 당시 어린 투수였던 셰인 비버에게 도움을 준 경험이 있다. 비버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당시 클루버는 팀내 베테랑 투수였다”라고 클루버가 어린 투수들에게 도움을 준 사례를 소개했다.
비버는 데뷔 시즌 20경기(114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55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9년부터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12경기(77⅓이닝) 8승 1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34경기(831이닝) 60승 3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중이며 클루버와는 2018년과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었다.
비버는 2021년 “2018년 이곳에 있는 모든 코칭스태프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려고 했다. 하지만 특히 클루버는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지 보여주는 표준 모델과 같았다”라며 클루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클루버가 앞으로 지도자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팬들이 클루버의 인생 2막을 응원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