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겸 방송인 송은이가 기획사를 차린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방송의 메인 스트림에 자신의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백수가 됐고, 이후 회사를 차린 것이라고.
9일 공개된 오은영의 유튜브 채널에서 송은이는 “제가 백수가 됐던 2014년에 회사를 시작했다. 놀다가 돌아가는 흐름을 보니 저 같은 미혼의 여자들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이는 “가족 예능이나 관찰 예능이 막 유행됐을 때인데 제 인생이 재미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관찰 예능도 안 어울릴 거 같더라”며 “방송이 끊기고 백수가 되고 나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뭐라도 하자 싶어서 회사를 만들었다. 자발적 월급쟁이가 됐다.(웃음)”고 밝혔다.
송은이는 2015년과 2019년에 각각 설립한 컨텐츠랩비보, 미디어랩시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컨텐츠랩비보의 매출액은 42억 4723만 원(2021년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송은이는 “처음엔 팟캐스트를 제작하다가, 이후 TV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매니지먼트도 하게 됐다”며 “영화제작도 했는데 현재 직원은 47명이다”라고 전했다.
송은이는 CEO로서 회사 운영 방침에 대해 “제가 어떤 회사를 하고 싶은지 적어놨었다. 실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결같이 생각하는 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은이는 “제가 가진 재주만 따지만 그걸로 평생 먹고 살 수 있고 그렇게 사는 게 속이 더 편하다”며 “회사를 만들 땐 여러 사람들과 같이, 저보다 재주가 더 뛰어나고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급이 높든, 낮든 다 똑같다”며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연예기획사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다. 사회에서 말하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고 성취했을 때 그걸 나눌 수 있는 모양새가 갖춰진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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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