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배우 이재원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형과의 케미를 선보였다.
10일 방영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배우 이재원이 등장했다. 데뷔 17년만에 연기대상에서 수상하게 된 그는 덤덤하면서도 재치 있는 수상소감으로 끝없이 회자가 돼 예능 출연을 하게 됐다.
이재원은 10여년 넘게 자신의 뒤를 묵묵하게 이끌어 준 팬들에게 화답하고자 직접 팬미팅 자리를 만들었다. 7명의 팬들로, 오랜 세월 1년에 두 번씩 만나는 이들은 거의 가족 모임과 같았다.
심지어 이재원 결혼식 때도 온 이들 간의 사이는 거의 혈육 그 이상이었다. 팬클럽 회장은 “동생이랑 별 생각 없이 공연을 보러 갔다. ‘더 뮤지컬’이었다. 그런데 배우님 얼굴을 보자마자 해바라기가 보이더라. 빛이 나더라. 그래서 정말 사인을 받으러 가는데 너무 떨려서 차마 말이 안 나오더라”라며 이재원에게 푹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팬클럽 회장은 “중간에 몸이 안 좋은 적이 있었다. 병원을 안 알려줬는데 다른 팬에게 병실을 물어 봤더라. 그때 한라봉 두 박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오시더라”라면서 “제가 입원했다고 하니까, 병원비를 100만 원을 보냈더라. 어머님께 빌린 걸로 알고 있다. 나는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라고 말해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이날 이재원은 팬들을 위해 직접 원데이 클래스까지 가서 케이크를 만들어 오는 정성을 보였다. 팬들은 “우리에게 최고의 배우다. 무명 기간 길어서 힘드셨을 텐데 안 포기하고 걸어와서 좋다. 원라이프가 배우님 뒤를 늘 지지하겠다. 그러니 배우님이 우리 배우님이라 너무 사랑합니다”라는 편지를 전했다.
이재원은 뭉클했지만 애써 눈물을 참았고, 한등규 매니저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 소감 당시 회자가 된 '장모님'에 대해서 이재원은 “장모님께서 와이프에게 못 느낀 부분을 채워주신다”리고 말했다. 수상 소감 당시 "장모님께서 저희 아이들 안 돌봐 주셨으면 저 드라마 못 찍었을 거고 지금 상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까지 화제가 된 것.
이재원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저를 자식처럼 예뻐해 주셨다"라며 뭉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바로 “언제나 저를 지켜주는 형, 형수님, 어려울 때마다 돈 빌려줘서 고맙다”라는 부분이었다. 이재원의 형은 “요즘 너 때문에 죽겠다. 나더러 자꾸 돈 빌려달라고 하지 않냐. 어디 나가면 나 돈 없다고 좀 해 줘라”라며 전화로 너스레를 떨었고, 이재원은 "저희 형 돈이 똑 떨어졌다더라"라며 스튜디오에서 선언해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이재원은 “안 그래도 형수님이 누가 보면 집 마련이나 큰돈을 빌려준 줄 알겠다고 하더라. 아직 다 안 갚았다. 수상소감했으니까 좀 깎아달라고 하는데 안 깎아주더라”라면서 끝까지 농담을 잃지 않아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