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박형식과 박신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가운데 박형식이 재판을 앞두고 괴한에게 피습 당했다.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는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하늘은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양가감정. 두 가지의 모순 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라며 “그렇게 절망스러운 시간이 계속 될 것 같다가도 절망이라 생각했던 곳에 바람이 불기도 하는 것. 내 마음. 내 마음 나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밤, 여정우가 의료 사고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하늘은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며 여정우를 껴안았다.
다음날 아침 조깅을 하던 남하늘은 여정우와 마주치자 “우리 얘기 좀 하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개인적인 감정들보다 제일 중요한 거. 너 PTSD 증상 있지? 의료 사고 후 부터 계속 악몽꾸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반복될까 봐 두려운 거지?”라며 “네 잘못 아니다. 수술 중 일어난 사고고, 환자측 실수일 확률도 높다”라고 다독였다.
“그래도 생각난다”는 여정우 말에 남하늘은 “그럼 말을 하지. 맨날 나만 털어놓고 나만 위로받고 나 신경 쓰는 거 아니냐는 헛소리나 하고”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남하늘은 여정우 숙면에 도움을 주는 와인, 잠옷을 사주는 가 하면, 이불 빨래를 도와주며 이겨낼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함께 이불 빨래를 함께 하던 중 남하늘은 “나 너한테 호감 따위가 생긴 것 같아”라고 진심을 전했다. 여졍우는 “무슨 그런 이야기를 빨래 밟다가 하냐”라며 깜짝 놀랬고, 남하늘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면역력 약할 때 감염에 더 취약해진 것처럼 마음이 약해진 상태라 너한테 감염된 것 같기도 하고”라고 혼란스러워했다.
여정우는 “지금 나한테 호감이 생긴 걸 감염됐다고 표현한 거냐”라고 물었고, 남하늘은 “모르겠다. 헷갈리는데 아무튼 좀 묘하다. 우정보다는 뭔가 좀 더 진한 것이 그렇다고 좋아한다기에는 섣부르고 막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일단 보류하는 게 맞겠지? 지금 넌 이런 감정보다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 않냐. 당장 내일 모레 재판이고, 빚도 38억이고, PTSD까지 있으니 그런 거 해결하는게 먼저인 것 같으니 우리 마음 문제를 추후에 생각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여정우는 “내가 어제 한 말 있잖아. 보고싶었다고 한 거 진심이었다. 사실 너무 힘든데 너 때문에 버텨. 그러니까 조금 만 기다려줘. 이게 진한 우정인지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염된 건지 아니면 다른 어떤 감정이인지. 뭐가 됐든 지금 이 모습으로는 싫으니까”라며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남하늘은 “앞으로 악몽꾸면 밤에 전화라도 해. 밤새 고스톱이나 치자. 배운 거 써먹어야지”라면서도 함께 정신과 상담받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여정우는 “나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아직 그정도 아니라고. 난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라고 거절했다. 그 말에 남하늘은 “미안, 나는 약 먹고 상담 받으니 한결 낫더라고. 그래서 권해 본 건데 내가 주제 넘었던 것 같다. 미안해”라고 사과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여정우는 고민 끝에 정신과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남하늘에게 “갈게. 한 번은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네가 같이 가주면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남하늘은 그를 위해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어 두 사람은 처방 받은 약을 같이 먹은 뒤, 하루를 보냈다.
그런 두 사람 앞에 동창생(이성경 분)이 나타났다. 우연히 만난 동창생은 여정우를 향해 “서로 호감있던 사이”라고 강조하며 과거 여정우가 다정하게 해줬던 일들을 떠올렸다. 심지어 동창생이 과거 여정우가 자신을 구해줬다며 “인터넷 소설 남주 같다”고 하자 질투가 폭발한 남하늘은 여정우에게 은근슬쩍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동창이 떠난 뒤, 남하늘은 “나한테 세상 독종처럼 굴더니, 누구한테 인터넷 소설 남주였구나”라며 소리치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남하늘은 동창생에 대해 “빡쳤다기보다는 질투한 거다. 내가 너한테 호감 있는 상태잖아. 근데 막 둘이 썸 있었다고 하고 내 앞에서 손도 잡고 그러니까 싫었다. 근데 내가 질투란 걸 처음 해봤다. 전혀 아름답지 않아. 찌질해. 기분 완전 거지 같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여정우는 “호감 있다는 말 취소할 거냐”고 물었고, 남하늘은 “그런 건 아니지만 사실 어렵다. 양가감정 배웠잖아. 정 반대의 마음이 동시에 생기는. 내가 지금 딱 그렇다. 사는 게 힘들다고 약 먹고 일도 쉬고 있는 주제에 자꾸 네가 생각나고 네가 걱정되고 심지어 질투 따위에 사로잡히는 거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맞나 싶고. 잘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공감한 여정우는 “나도 그렇다. 이럴 때 아닌 거 알면서 내 마음이 뜻대로 안 되고 그래서 너한테 하고 싶은 말 진짜 많은데 다 참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하늘이 궁금해하자 여정우는 “너 좋아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진짜 너 때문에 버텨. 넌 꼭 누군가가 처방해준 약 같아. 나 PTSD 있어도 병원 안 간거. 너가 나한테 약 같아서. 무너진 마음을 자꾸 일으켜줘서 그래서 안 간 걸지도 몰라. 이 힘든 일 다 지나가고 나면 그때 제대로 이야기 할 게. 오락실 노래방 같은데서 말고”라고 약속했다.
한편, 여정우가 민경민(오동민 분)을 만나고 있는 사이, 그를 기다리던 남하늘은 문과 창문이 열려있는 여정우 옥탑방에서 펜 형태의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게 됐다. 같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던 여정우는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쫓아갔다. 그리고 그의 품에서 몰래카메라가 볼펜이 떨어지자 여정우는 “너 누구야”라며 얼굴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여정우는 괴한에 의해 유리병으로 머리를 가격 당하면서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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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