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라도 걱정하는 경력단절 “아기 낳고 없어진 배우들 너무 많다”[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2.12 12: 31

올해 용띠맘이 되는 배우 황보라가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경력단절은 황보라 뿐 아니라 많은 여자 연예인이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출산 뿐 아니라 결혼을 하고 나서도 경력단절에 시달리는 여자 연예인들이 있는 것이 현실. 
황보라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황보라가 임신을 해도 쉴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은 드라마 세트 촬영이 있는 날이다. 지금 촬영하러 세트장으로 이동 중이다”라며 오전 7시 이른 아침부터 밖을 나섰다. 
차량에 탑승한 황보라는 “오늘 드라마 마지막 세트 촬영이다. 너무 피곤하다. 어제도 했고”라며 “어제 늦게 끝났다. 내일도 촬영 있고 모레도 있다”며 촬영으로 쉴틈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일을 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황보라는 “우리 신랑은 나보고 푹 쉬라고 하는데. 일단 이런 이미지가 있다. ‘저 배우 아기 가졌대 그러면, 저 배우 1~2년 쉬겠네?’ 이런. 특히 여배우들의 가장 취약한 점이다. 출산으로 인한 배우 경력 단절이라는 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기 낳고 없어진 배우들이 너무 많다 지금. 나랑 같이 데뷔한 사람들 중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일을 놓지 못하는 게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보라는 “(병원에서) 아이 상태, 산모의 상태, 이제 임당만 통과하면 현재까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비법에 대해 묻자 황보라는 “없다. 촬영 많이 하는 거, 일 많이 하는 거, 끊임없이 쉬지 않고 일하는 거다. 일하는 산모가 행복한 산모고, 돈 버는 산모고, 즐거운 산모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해야”라는 제작진에 황보라는 “아이도 행복한데 별로, 힘들다. 행복은 하지만 힘들 때 많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황보라에 앞서 여러 여배우가 경력단절로 힘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송윤아는 유튜브 채널 ‘송윤아 by PDC’를 통해 출산 후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나비는 “육아하고 임신하는 시기도 그렇고, 요즘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이런 시간들이 기다려주지 않지 않나. 어떤 게 맞는 선택인지 모르겠다”라며 2세 고민을 얘기했다. 
송윤아는 “나만하더라도 아이를 낳고 백 일이 지나면 일을 할 줄 알았다. 아기 낳기 전에는”이라며 “‘돌 때까지만 아이 옆에 있어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5년 동안 공백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소속사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냐’ 이러더라. 그때 마침 너무 좋은 작품이 나한테 와줬다”며 컴백작 드라마 ‘마마’를 언급했다.
송윤아는 “그때는 집에서 한 번 나가면 하루 반, 이틀 있다 들어올 때도 있고 그렇게 수개월을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했다”며 “한 번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마마’ 끝나고 바로 작품을 못 들어가고, 이렇게 연속이었던 것 같다”라며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VIP 시사회가 열렸다.배우 박하선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08.08 /sunday@osen.co.kr
배우 박하선 역시 2021년 영화 ‘고백’ 개봉 인터뷰에서 경력단절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박하선은 2017년 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같은해 딸을 출산한 뒤 경력단절을 겪어야 했다고. 그는 “열애설 나고 2년 쉬고,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총 4년을 쉬게 됐다. 그러면서 고픔이 커졌다”라며 “드라마 ‘혼술남녀’(2016) 그즈음에서 일이 재미있었는데 결혼, 출산을 하면서 끊겼고 2년 만에 복귀하면서 신나게 일하게 됐다. 경력단절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나도 있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라미란은 지난해 9월 티빙 ‘잔혹한 인턴’ 인터뷰에서 “경력 단절은 배우라는 직업에 더 있다. 작품이 없을 때는 백수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경력 단절은 항상 있었고, 저도 출산과 임신을 하면서 2년 정도 공백이 있었다. 그래서 해라에게 정말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라미란은 자아를 찾기 위해 불혹의 나이 40대에 재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마켓하우스 ‘인턴’에 입사하게 된 경단녀 고해라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바.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라미란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4.01.11 /sunday@osen.co.kr
라미란은 “다시 돌아보면 나는 정말 하루 종일 아기만 보고 있더라. 그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무대 공연을 했을 때인데, ‘다시 무대 가서 공연할 수 있을까’, ‘누가 날 불러주긴 할까?’ 하면서 하는 일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는 연기를 죽을 때까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일을 못 하게 되면 어쩌지. 이렇게 3~4년씩 지나면 아예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가수 지연 또한 경력단절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2022년 프로야구 KT위즈 황재균과 결혼 후 찍어둔 영화 ‘강남좀비’가 개봉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연은 “솔직히 말해 결혼을 하면 우리 직업상 당연히 어느 정도일거라고 생각은 했다.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했더라도 막상 내가 이걸 겪으니까 힘들다. 처음엔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연은 “오빠(황재균)한테 솔직히 나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 정도라고 생각도 못했고, 너무 허무하다. 내가 그동안 활동해왔던 모든 것들이 결혼이라는 걸로 다 덮이는 느낌”이라며 “결혼을 이른 나이에 내가 선택한 것도 맞고, 내 선택이니까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챕터가 바뀐 것 뿐이지 나는 똑같다. 오빠도 항상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편하게 쉬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게 어렵다”고 했다. 
많은 여성 연예인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상황. 톱스타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이 같은 이유로 작품에서 만날 수 없는 스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바라는 만큼 복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상함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경력단절에 놓여있는 스타들이 복귀할 날을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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