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가 눈을 떴다.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에는 강지원(박민영 분) 대신 사고가 난 유지혁(나인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지혁의 사고 6일 전, 강지원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빌런 3인방’ 오유라(보아 분), 박민환(이이경 분), 정수민(송하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민환은 강지원을 찾아가 “언제부터 딴 궁리를 했냐. 프러포즈 때 눈맞아서 상견례 파토내고 회사에서 팬티쇼를 한 거 아니냐. 아주 딱딱 맞다”며 몰아부쳤고, 강지원은 “딱딱 맞으려면 하나가 더 들어가야지. 너랑 정수민이랑 바람난 거”라고 말하며 킥을 날렸다.
이때 유지혁은 강지원의 명의로 건물과 아파트, 땅을 넘겼다. 800억 규모. 오유라의 말을 들은 박민환은 800억 재산에 눈독을 들였고, 이를 정수민에도 알렸다. 박민환은 “강지원이 죽으면 그 돈이 엄마가 다 갖는거잖아”라고 했고, 정수민은 “강지원 죽을 때까지 기다려. 강지원이 죽으면 엄마가 우리한테 돈을 줘?”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박민환은 “수민아, 아이고 가여워라, 너 오빠한테 말도 못하고 얼마나 마음고생을 한 거야. 너네 아빠 아직 살아계시다며”라고 말했고, 정수민은 아버지를 찾아가 “아빠랑 사는 그 아줌마, 어딨어”라고 물었다. 이때 등장한 여자는 바로 강지원의 모친이었다.
정수민은 강지원을 살해해달라며 아버지에 돈을 넘겼고, 정수민의 아버지는 덤프트럭을 끌고 강지원의 차를 박으려고 했으나 갑자기 나타난 유지혁의 차를 박고 말았다. 유지혁은 지원의 모친 명의로 덤프트럭이 대여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강지원 대신 죽기 위해 차를 끌었다.
유지혁은 강지원에 메시지를 남기며 “나는 2023년에 죽었습니다, 교통사고였어요. 눈을 떴을 땐 2013년이었죠. 그리고 살아있는 강지원 씨를 만나고 처음으로 행복해질 것 같다는 착각을 하고. 하지만 난 당신을 끝까지 지킬 수가 없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잠깐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유횩을 뿌리치지 못했어요. 좋아해요. 내가 정말 좋아해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당신을 지키기 위해 왔지만 이렇게 빠를 줄 알았으면 손잡지 않았을 건데. 제발 자책하지 않았으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뿐이니까”라며 덤프트럭 앞을 막았다.
유지혁의 사고가 일어난 뒤 강지원은 정수민을 찾아갔다. 강지원은 “넌 날 그냥 가만히 못 놔두겠어?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젠 물어볼 수 있겠다. 넌 어떻게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해. 돈 때문에?”라고 화를 냈고, 정수민은 “무슨 소리야. 어디서 뭔 소리를 듣고 와서 그런 얘기를 해?”라고 모른 체 했다.
이어 정수민은 “너야 말로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거냐. 나 너때문에 유산했어”라고 여전히 거짓말을 했고, 이를 알고 있는 강지원은 “헛소리하지마. 임신? 박민환 무정자증이야. 애초에 임신 같은 거 할 수 없다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민은 “나 임신했어. 초음파 사진도 있고, 아기 태동도 느꼈어”라고 뻔뻔하게 행동했고 강지원은 “거짓말 좀 그만해. 그 놈의 거짓말, 거짓말. 너 나한테 왜 이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정수민은 “너야말로 왜 이래”라면서 “널 그냥 못 두겠냐고 물었던가? 응. 못 둬. 넌 행복해지면 안되거든”이라면서 “넌 몰랐을 거야. 우리 14살 때 너네 엄마 바람나서 집 나갔을 때, 그 상대. 내 아빠였어. 너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더라”라고 자신이 평생 강지원을 괴롭힌 이유를 고백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정수민의 말과 달리 강지원은 정수민의 부친과 자신의 모친이 바람을 펴 집을 나간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모르고 있는 정수민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지원은 “너 하나도 안 불쌍해. 알았거든. 너네 아빠 우리 엄마랑 바람난 거 나도 알았거든.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너는 몰라서 다행이다. 잘해주고 싶었어. 같이 행복해지자고 생각했어. 내가 죽을 것 같이 힘들 때도 죽는 그 순간까지 네가 불행하지 않길 바랐어”라고 눈물을 흘렸고, 정수민은 “생각해 주는 척하지 마. 유지혁이 재벌 3세니까 박민환을 나한테 버려? 나한테 버려? 너 항상 이랬어. 착한 척하면서 결국엔 네가 다 가져갔잖아. 다 가져갔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정수민의 태도에 질린 강지원은 “너 이거 자업자득이야.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어. 더 가혹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 기대해. 지금까지완 완전히 다를 거니까”라며 자신의 운명을 정수민에게 넘기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혁이 입원중인 병실을 찾아간 강지원은 유지혁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나도 사랑해요”라고 전했고, 이때 유지혁의 의식이 회복되며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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