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중증치매 ♥옥경이 앞 오열 “나를 천천히 잊어주길”(조선의 사랑꾼)[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02.13 00: 10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24시간 밀착 케어했다.
12일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와 아내 옥경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진아는 5년 전 아내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것이 없으면 간병을 못 한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택해줬다. 나는 아내에게 잘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아내는 나에게 받을 권리가 있다”라며 여전히 아내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태진아와 아내는 직접 운영하는 카페를 찾았다. 태진아는 “1981년도에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 사람 얼굴 뒤에 광채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이 내 여자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내 주머니에 한국 돈으로 15만 원밖에 없었다. 아내가 자기 집에서 살자고 하더라”라며 뉴욕의 단칸방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 해에 아들이 태어났다”라고 전했다. 
태진아는 “지금은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치매 초기에는 나도 모르게 화내고 그랬다. 지금은 숙달이 됐다. 하루 종일 내가 옆에서 손을 잡아줘야 한다. 살포시. 잘 때도 이렇게 잡고 있다. 나를 천천히 잊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디너쇼 당일, 옥경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태진아는 “옥경이와 함께 ‘옥경이’를 불러 보고 싶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디너쇼가 시작되었고 태진아는 흥겨운 노래들로 분위기를 금방 끌어올렸다. 
태진아는 ‘노부부의 노래’를 부르면서 옥경이를 떠올린 듯 눈물을 흘렸다. 그는 “더 잘해줄 걸 방송, 행사만 했다.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더 잘해줘야 하는데. 보고 있으면 미안하다. 보는 앞에서 울면 ‘왜 이 사람이 울지’ 싶어서 상태가 나빠질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태진아는 노래를 부르던 중 아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아내를 끌어안고 “여보 사랑해. 나는 당신밖에 없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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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의 사랑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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