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와 뉴욕 러브스토리→중증 치매에도 ‘옥경이’ 듀엣 ‘눈물’(조선의 사랑꾼)[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02.13 09: 16

태진아가 아내와 함께하는 '옥경이' 듀엣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와 아내의 러브스토리와 현재 아내가 치매 투병 중인 근황이 그려졌다.
태진아와 옥경이는 과거 미국 뉴욕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태진아는 옥경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그 무렵, 태진아는 미국에서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고, 동생이 보내준 장례 사진을 옥경이에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안 만나줘도 되니까 이 사진을 봐달라고 했다. 아내가 오열하면서 만나겠다고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엮어주신 인연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태진아는 한국으로 들어온 후 노래 ‘옥경이’를 만나게 된다. 그는 “처음에 제목이 ‘고향여자’였다. 가사를 봤는데 이건 ‘옥경이다’”라며 자신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옥경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태진아는 아내를 연상시키는 주옥같은 명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고 태진아는 아내가 자신의 뮤즈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태진아와 아내 옥경이는 윤미라, 선우용여와 만났다. 옥경이는 절친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가도 태진아가 자리를 비우면 금세 침울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이 어떻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선우용여는 “82년도에 이민을 갔다. 행사가 있어서 열흘 동안 옥경이 집에서 잤다. 굉장히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 옥경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실도 모를 정도로 치매가 진행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옥경이가 멋지고 똑똑하며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윤미라는 “태진아 씨를 먼저 알았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가서 언니를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그 사이 옥경이는 두 사람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태진아를 찾기 시작했다. 태진아가 돌아오자 옥경이는 미소를 지었다. 선우용여는 “간호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 어쩔 때 보면 눈 흰자가 다 빨갛다. 나도 남편 간호하면서 뇌경색이 왔다”라며 옆에서 돌보는 태진아를 응원했다.
태진아는 디너쇼 당일, 옥경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태진아는 “옥경이와 함께 ‘옥경이’를 불러 보고 싶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리허설 중 옥경이는 노래를 잘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온 후 갑작스럽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태진아와 아내는 대기실로 향했고 태진아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아내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게 되었다.
이후 디너쇼가 시작되었고 태진아는 흥겨운 노래들로 분위기를 금방 끌어올렸다. 태진아는 ‘동반자’를 선보였다. 그는 “곡 쓰는데 5분도 안 걸렸다. 이 사람을 보고 있는데 멜로디가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태진아는 ‘노부부의 노래’를 부르면서 옥경이를 떠올린 듯 눈물을 흘렸다. 그는 “더 잘해줄걸. 방송, 행사만 했다.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더 잘해줘야 하는데. 보고 있으면 미안하다. 보는 앞에서 울면 ‘왜 이 사람이 울지’ 싶어서 상태가 나빠질 것 같아서”라고 아내를 위해서는 눈물까지 꾹꾹 참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옥경이’로 성공적인 듀엣을 선보였고 아내를 생각하며 쓴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열창했다. 태진아는 “콘서트를 하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처음이다. 옥경이와 같이 부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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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의 사랑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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