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25년전 김수미 목숨 구했다 “쓰러진 걸 업고 병원 가”(회장님네)[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02.13 09: 46

유동근이 김수미와 있었던 남다른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배우 유동근이 깜짝 손님으로 출연했다.
김수미는 설을 맞아 쌍화탕과 곶감 말이 만들기에 나섰다. 김용건은 설엔 가족들이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김수미는 “우리 아버지가 나 데리고 가서 빨간 코르덴 바지를 사줬다. 얼마나 예쁘던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쁜 줄 알았다”라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우리 아버지가 점심 시간이 되면 자전거 타고 내 책상 앞에 도시락을 놓고 간다. 어느 날 아버지가 농사 하다가 거지 같이 옷을 입고 왔다. 너무 창피하더라. 누구냐고 묻길래 우리집 종이라고 했다. 아버지한테 말했더니 그 다음날 양복을 입고 왔다. 그렇게 사랑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동근이 '회장님네'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고 유동근은 김수미와 한 번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촬영장에서 쓰러지셨다. 그래서 제가 업고 병원에 갔다. 기억을 못 하실 것이다”라고 말한 후 “그러고 나서 녹화를 쉬셨을 것이다. 말씀을 안 하시니까 기억을 못 하시구나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당시의 기억을 못 한다며 고마워했다.
유동근은 '용의 눈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의 아내 전인화도 유동근 못지않게 사극 대표작을 남겼다. 유동근은 아내 옆에서 지도를 많이 해줬냐는 질문에 “지도는 아니고 대사를 많이 받아줬다”라고 말했다. 또 유동근은 전인화가 시상식에서 수상했을 때 꽃다발을 주지 못했다고 말하며 미안해했다. 그는 “다른 방송국에서 가는데 차가 고장이 났다. 1시간 거리를 걸어갔다. 주차장 갔더니 차 안에서 울고 있더라. 그때만 해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용건, 유동근은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호흡을 맞췄다. 가족같이 돈독했던 두 사람. 최고 시청률 43.3%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다. 김혜정은 “왕을 하다가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을 그리지 않았냐. 어렵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유동근은 “어려운데 또 넘어야 할 산이 있으니 매력이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속 썩이는 과정이 꼭 저 젊었을 때처럼 (느껴졌다). 그때는 어머님이 병중에 계셨다. 면회를 가면 일주일에 서너 번은 갔었는데 바쁘다 보면 일주일에 두 번, 한 번 이랬다. 뵙는 횟수가 줄어드니까 발을 못 만지겠더라. 죄스러워서. 장난도 못 치겠고. 그런 상황이 작품 할 때 도움이 되긴 했다. 제가 젊었을 때 말썽 부리면 아버님이 한 대도 안 때리셨다.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6개월 있을 때도 ‘빨리 일어나’ 그랬던 잔상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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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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