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데리고 역대급 최악 시즌 향해 가는 뮌헨, 투헬 입지는 탄탄..."나 안 잘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15 09: 38

김민재 데리고도 이정도지만 감독 입지는 탄탄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오는 3월 6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역전이 필요한 상태다.

직전 리그 경기서 레버쿠젠에 0-3으로 패배했던 뮌헨은 UCL 16강 1차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특히 상대 라치오가 이번 시즌 리그 8위에 흔들리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패배가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뮌헨은 이 경기를 앞두고 레버쿠젠전과 달리 변화를 택했다. 원래 주 포지션인 포백으로 돌아섰다. 최전방에 케인, 2선에 무시알라, 뮐러, 사네, 3선에 고레츠카-키미히, 포백에 게레이루-김민재-우파메카노-마즈라위, 골키퍼 노이어를 택했다.
직전 경기 스리백과 달라진 포백. 경기 전반 2분 김민재와 임모빌레가 충돌했다. 이 과정서 임모빌레의 무릎이 김민재의 허벅지를 가격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다행히도 큰 무리 없이 경기에 복귀해서 계속 뛰었다.
뮌헨은 김민재를 앞세워 임모빌레를 막아섰다. 라치오 최전방의 핵심 임모빌레를 김민재가 막으면서 계속 상대의 공세를 차단했다. 라치오는 임모빌레를 향한 후방 빌드업 한방을 노렸으나 계속 김민재에게 차단 당하면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후방 수호신 김민재를 바탕으로 라치오의 공세를 차단한 뮌헨은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케인 역시 부진한 모습으로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전반은 0-0으로 비긴 채 마무리됐다.
후반은 다소 다른 흐름이었다. 우파메카노가 집중력을 잃은 듯 흔들렸다. 후반 2분 우파메카노가 무리한 커버로 빈 공간을 내줘 프리하게 슈팅을 내줬다. 계속 우파메카노가 무리한 전진과 집중력 결여로 인해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결국 이러한 집중력 부재가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우파메카노가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이삭센의 발목을 밟았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막았기에 페널티킥과 다이렉트 퇴장이 주어졌다. 결국 임모빌레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라치오가 1-0으로 앞서갔다.
뮌헨은 고레츠카 대신 더 리흐트를 넣으면서 수비에 나섰다. 라치오도 10명이 뛰는 뮌헨 상대로 뚜렷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양 팀은 교체 카드로 승부를 노렸다. 라치오는 파트리치-카마다, 뮌헨은 추모 모팅-텔로 견주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뮌헨은 결국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0-1로 패했다.
한편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그는 108개의 터치, 패스 93번을 시도해서 91회 성공, 땅볼 경합은 4번 시도해서 3번 성공, 슛블록 4번, 태클 성공 3개, 인터셉트 2개 등 압도적인 수비 영향력을 보였다. 
한편 시즌 시작을 앞두고 케인과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뮌헨이지만 포칼컵에서 탈락한데다가 리그서도 1위 레버쿠젠과 5점 차이로 2위인 상황이다. 여기에 UCL 1차전도 졸전 끝에 패하면서 '무관'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투헬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레버쿠젠전 패배 이후 독일 현지에서는 뮌헨이 후임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조세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서 여러 감독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경질 여론에 대해 투헬 감독은 자신의 자리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내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경질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낙관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투헬 감독에 뮌헨 구단도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뮌헨의 프로인트 단장은 "투헬 감독과 뮌헨 구단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함께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라고 옹호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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